안목항의 마스코트, 이제는 전문 치료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강릉 안목항 일대에서 지난해부터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몸에 받아온 남방큰돌고래 '안목이'를 구조하기 위한 작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반가운 해양 명물로 떠올랐지만, 안목이의 건강 상태가 심각해지면서 더는 지켜만 볼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죠.
안목이는 사람과 지나치게 가까워진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선박이나 제트스키를 따라다니는 모습이 자주 포착될 정도로 친숙해졌는데요. 이런 행동은 야생성을 잃게 만드는 위험한 신호입니다. 더 큰 문제는 꼬리지느러미에 선박 프로펠러로 추정되는 깊은 상처가 발견됐다는 점입니다. 감염 위험이 커지고 있어 자연 상태로 방치하면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어 해양 전문가들은 조속한 치료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7월 중순, 구조 작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강릉시와 해양수산부는 7월 13일 이후를 목표로 구체적인 포획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안목항 요트마리나 계류장 주변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인근에 정박한 선박 8~10척을 임시 계류장으로 옮기는 등 현장 정리가 먼저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는 안목이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구조 작업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포획 방식은 안목이의 습성을 적극 활용합니다. 보트를 따라오는 버릇을 이용해 유인한 뒤 그물로 안전하게 포획하는 방식인데요. 사람과 가까워진 특성이 오히려 구조의 열쇠가 되는 셈입니다. 성공적으로 포획되면 특수 수조 차량을 이용해 울산 장생포로 이송되어 집중 치료를 받게 됩니다. 장생포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해양생물 구조 및 치료 시설이라 안목이가 안정적인 회복 환경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치료 후 제주 방류, 과연 가능할까요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은 치료 이후의 과정입니다. 울산에서 건강을 되찾은 뒤에는 제주 앞바다 등 남방큰돌고래 서식지로 방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안목이가 사람에게 너무 익숙해진 탓에 야생 적응력이 떨어질 수 있고, 방류 과정에서 쇼크사가 발생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남방큰돌고래는 무리 생활을 하는 동물인데 홀로 생활한 시간이 길어 제주의 다른 무리에 섞이는 과정도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건강 상태와 행동 패턴을 꼼꼼히 살핀 뒤 최종적인 방류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안목이를 구하는 일이 결국 인간과의 거리를 다시 되찾는 일임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자연과 교감하는 것과 개입하는 것 사이에서 안목이를 두고 고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구조가 안목이에게 두 번째 삶을 선사하고, 야생으로의 복귀라는 뜻깊은 결말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