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쏟아진 질문, 답은 피한 채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의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취재진과 마주했습니다. 당연히 장관직 수락과 관련한 의원직 사퇴 여부가 핵심 질문이었는데요. 하지만 용 후보자는 쏟아지는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말을 돌렸고, 결국 촬영을 멈춰달라고 요청하며 상황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날 용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사만 간결하게 밝혔습니다. 사퇴냐 청문회냐를 두고 고개를 돌린 모습은 논란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으로 읽히기도 했죠.
"두 마리 토끼 잡으면 모두 잃는다"
문제의 발단은 용 후보자가 기본소득당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한 채 장관직을 수락한 데 있습니다.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용 후보자에게 장관직과 의원직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그는 민심을 외면하고 두 가지 지위를 모두 쥐려다가는 결국 빈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김 위원장이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구체적입니다. 민심에 밀려 비례대표직을 사퇴한 뒤 인사청문회에서 낙마하게 되면, 장관직과 의원직을 모두 잃는 최악의 결과를 맞게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기본소득당의 가치를 지키려면 의원직을 유지하며 장관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은 당내 원칙과 정치적 정당성 사이의 딜레마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함께 출연한 강전애 변호사가 민주당의 부결 가능성은 낮다고 본 것과 달리, 김 위원장은 용 후보자를 부결시키는 주체는 민주당이 아닌 민심이라고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청문회 전까지 추가 의혹이 계속 나올 경우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담긴 발언이었죠.
민주당의 선택은 관건
사실 이번 인사청문회의 가장 큰 변수는 야당인 민주당의 입장입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이 방어하더라도 민심의 흐름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현재로서는 민주당이 부결 카드를 꺼낼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여론의 시선이 거센 만큼, 용 후보자와 기본소득당의 고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용 후보자는 청문회를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다만 출근길의 침묵과 촬영 중단 요청은 단순한 청문회 준비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넘어, 정치적 부담이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의 전개는 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날 추가 검증 내용과 여론의 향방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