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금지령이라는 강수
프랑스 정부가 24일 예정된 대규모 시위를 앞두고 노조 주최가 아닌 시위를 전면 금지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정보기관 회의 직후 "가능한 모든 곳에서 금지"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파리 경찰청은 CGT가 주도하는 행진만 허용하고, 대학생과 노란조끼 단체가 신고한 시위에는 금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리옹과 마르세유, 부슈뒤론주 등 주요 도시는 17일 폭력 사태를 근거로 모든 시위를 막았습니다. 마르세유는 도심 대중교통까지 24시간 중단했고요. 정부는 20% 증강된 치안 병력을 투입하고 국방회의까지 소집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거리에서 금융시장으로
문제는 이 혼란이 경제로 번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프랑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5.145%까지 치솟아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불과 두 달 전 4%를 밑돌던 금리인데요. GDP 대비 120%에 달하는 부채비율과 1조 달러가 넘는 정부 부채가 배경으로 꼽힙니다.
독일 국채와의 금리 차는 1.78%포인트까지 벌어져 유로존 위기 이후 최대 수준입니다. 미국 국채 금리와 역전되는 이례적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 증시도 22일 코스피가 3.52% 하락하는 등 대외 악재에 흔들렸습니다.
번지는 불씨와 책임 공방
시위는 이탈리아와 그리스, 알바니아, 포르투갈 등 유럽 전역으로 확산했습니다. 밀라노에서는 약탈이 벌어져 정부가 군 병력 500명을 투입했고, 독일에서는 'Z세대가 일어선다' 단체가 핼러윈 전국 시위를 예고했습니다. 저렴한 주거와 교육 투자 확대가 공통된 요구입니다.
배후를 두고는 해석이 갈립니다. 당국은 급진 좌파 '블랙 블록'을 핵심으로 지목했지만, 기회주의적 약탈자들이 전술을 모방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러시아와 이란 등이 온라인으로 혼란을 부추겼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극좌는 "자유 억압"이라 반발하고, 학생 단체는 배후가 없다고 맞섭니다. 결국 남은 질문은 청년들의 분노를 진압으로 누를 수 있느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