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연속 최대 실적
삼성전자가 2026년 3분기 또 한 번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영업이익 107조 4,4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3.1% 늘었고, 매출은 195조 2,532억 원으로 126.9% 증가했습니다. 순이익도 75조 1,361억 원을 기록하며 4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는데요. 전체 영업이익의 99%가 반도체(DS) 부문에서 나왔습니다.
실적을 끌어올린 건 단연 HBM입니다. 올해 초 양산에 들어간 6세대 HBM4가 3분기 매출을 전 분기 대비 3배 이상 키웠고, 전체 HBM 매출의 60%를 차지했습니다. 내년 물량은 목표 가격으로 이미 완판됐고, 2027년 물량까지 솔드아웃된 상태입니다.
달라진 메모리 사이클
그동안 메모리는 3~4년 주기로 호황과 불황을 오갔습니다. PC와 스마트폰 수요가 꺾이면 가격이 급락하는 패턴이 반복됐죠. 그런데 이번엔 흐름이 다릅니다. AI 데이터센터가 최대 수요처로 떠오르면서 사이클의 진폭 자체가 줄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 비중도 과거 30% 수준에서 올해 50%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대형 고객 10곳과 장기공급계약(LTA)을 맺었고, 추가로 10곳과 협상 중입니다. SK하이닉스도 14곳과 계약해 내년과 내후년 물량 절반 이상을 확보했습니다.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다만 중국 CXMT의 대규모 증설은 변수로, 범용 메모리 가격이 흔들릴 위험은 남아 있습니다.
전력과 파운드리, 다음 승부처
AI 시대의 새로운 병목은 전력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SK하이닉스는 HBM4E(7세대)로 전력 소모를 20% 줄이고, 3D 적층 D램과 메모리 내부 연산(PIM), 고대역폭플래시(HBF)로 대응한다는 계획입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2나노 수주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고, 내년 HPC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올해만 84조 4,000억 원을 설비 투자에 쏟아붓습니다. 반면 모바일·가전(DX) 부문은 부품비 상승으로 8,000억 원 적자를 냈습니다. 호실적에도 주가는 4% 넘게 빠졌는데, 시장의 관심이 이익 규모에서 불황기 수익성 안정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