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만의 전 매장 셧다운, 스타벅스의 신뢰 회복 베팅
스타벅스코리아가 오는 22일 오후 3시에 전국 모든 매장의 영업을 조기 종료합니다. 1999년 국내 진출 이후 2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인데요, 이날 매장 직원들은 본사와 동일한 내용의 역사 인식 교육을 받게 됩니다. 약 21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포기하면서까지 단행한 조치라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이번 결정은 지난 5월 불거진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에 대한 후속 조치입니다. 스타벅스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탱크데이'와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사용한 이벤트를 진행했고, 이를 두고 5·18을 폄훼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두 차례에 걸쳐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죠.
임직원 전원 참여한 역사 인식 교육
사실 이번 교육은 현장 직원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지난 17일에는 이마트 부문 계열사 임원과 스타벅스 본사 직원들이 먼저 교육을 이수했고, 정용진 회장은 24일 사장단 회의에 앞서 계열사 대표들과 별도로 강의를 들었습니다. 경영진부터 솔선수범하며 사태의 엄중함을 보여준 셈입니다.
강의는 성균관대 오제연 사학과 교수와 구정우 사회학과 교수가 맡았습니다. 1950년대 이후 주요 근현대사 사건을 되짚는 한편, 기업 활동에서 고려해야 할 인권과 젠더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는 내용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마트 부문 다른 계열사 직원들도 다음 달 1일부터 2주간 온라인 교육을 받을 예정입니다.
재발 방지 위한 시스템 전면 개편
당연히 일회성 교육으로 끝내지는 않을 계획입니다. 스타벅스는 마케팅 의사결정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했는데요, 외부 전문기관 자문을 받아 역사와 정치, 젠더, 혐오표현 등을 점검하는 '사회적 민감도' 체크리스트를 도입했습니다. 기획 단계부터 실행 전까지 품질과 법무 부서장이 최종 검토하는 절차를 신설해 리스크 관리를 체계화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 경찰은 스타벅스 내부 감사 결과를 분석하며 관계자 조사를 이어가고 있고, 매출은 일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논란 이전 수준까지는 회복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근현대사 유적지 개선 기금 조성이나 청소년 역사 현장체험 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며 신뢰를 쌓아가려는 노력이 앞으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