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로 돌아선 연준
연준이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했습니다. 3년 2개월 만의 인상인데요. 문제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점도표에서 2026년 연말 전망치를 3.8%에서 4.1%로, 2027년 전망을 3.6%에서 4.1%로 끌어올렸습니다. 18명 위원 중 16명이 추가 인상을 열어뒀고, 14명은 2027년에도 4%를 넘는 금리를 예상했습니다. 사실상 인하 시나리오가 사라진 셈입니다. 대신증권은 2027년 1월과 4월 추가 인상을 반영해 최종금리를 4.25~4.50%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도 버틴 코스피
그런데 한국 증시는 생각보다 버텼습니다. 코스피는 장 초반 6,795선까지 오른 뒤 6,700선을 지켰고, 하루는 2.3% 올라 6,869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코스닥도 830선 부근에서 강세를 유지했습니다. 외국인이 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지만 개인과 기타법인 매수세가 지수를 떠받쳤습니다. 매파적 금리 인상이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업종별 차별화도 뚜렷했습니다. 반도체 대형주는 장 초반 상승분을 반납했고, 대신 은행과 방산, 조선, 기계 업종이 주도했습니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내년 칩 판매가 두 배로 늘 것이라고 언급한 점도 기술주 심리에 힘을 보탰습니다. 이동우 대표는 지수보다 업종별 수급 변화와 거래대금이 몰리는 구간을 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선행 PER이 6배를 밑돌면서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진행 중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환율과 유가가 남은 변수
환율은 원·달러가 1,380원대까지 반등했습니다. 달러 강세와 국제유가가 겹치며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진 상황입니다. WTI는 102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고유가가 물가와 금리 우려를 키워 다시 강달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입니다. 다만 유가 상승이 길어지면 경기 둔화로 이어져 달러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장기적인 원화 약세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LS증권은 유동성 위축이 위험자산에 부담으로 작용해 코스피가 당분간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봤습니다. 반대로 대신증권은 7,000~7,100선 저항이 약해지면 8,000선 후반까지 열릴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9월 말 마이크론 실적과 10월 초 삼성전자 가이던스도 방향을 가를 변수입니다. 결국 향후 증시의 핵심은 최종금리 수준과 국제유가, 그리고 기업 실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