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하락 전망의 근거
미국 에너지부 장관 크리스 라이트는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곧 갤런당 6달러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공급이 다시 늘고, 미국 내 휘발유 생산이 증가한 데다 여름철 운송 수요가 둔화된 영향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는 경유 가격 상승이 일시적 공급 차질에서 비롯된 만큼 회복도 시간 문제라고 봤습니다.
라이트 장관은 주요 7개국이 4개월에 걸쳐 1억 배럴을 방출하기로 한 결정을 두고 큰 의미가 있는 상식적인 조치라고 평가했습니다. 유럽이 보유한 대규모 경유 비축량도 시장에 풀릴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반면 러시아산 경유 수출 중단과 중국의 공급 축소, 걸프 지역의 경유 공급 감소는 최근 가격을 밀어 올린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공급망이 정상화되는 데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짚었습니다.
이란을 둘러싼 강경 기조
라이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가격과 난방비, 전기료를 낮추기 위한 방안을 매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간선거 이후 군사적 대응 확대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외교와 군사 양쪽 선택지를 열어 두고 협상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무장한 이란을 세계가 감당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에너지 가격 안정과 안보 리스크가 맞물려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공급 회복 전망이 나오는 동시에 중동 정세가 다시 흔들리면 가격 불확실성은 커질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G7의 비축유 방출과 유럽 재고 공급이 실제로 얼마나 빠르게 이뤄지는지가 단기 가격을 좌우할 변수로 꼽힙니다.
미국산 원유 수출 제한 가능성
여기에 미국산 원유 수출 제한 가능성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릅니다. 한국과 일본이 최근 미국산 원유 수입을 늘려 온 만큼, 수출 제한이 현실화하면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전략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가격 하락 전망과 공급 제한 우려가 동시에 존재하는 셈입니다.
물론 수출 제한은 아직 가능성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다만 미국의 에너지 정책이 국내 물가와 안보, 동맹국 공급망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과제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한국과 일본으로서는 특정 지역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가격 변동에 대응할 수 있는 조정 능력이 중요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