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사는 남자' 천만 흥행 속 감독의 아쉬움과 스크린 밖의 문화 확산

한조헤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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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3월 24일 오전 10:51

발행: 2026년 3월 23일 오전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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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역대 흥행 3위에 오르며 대기록을 세웠지만, 장항준 감독은 러닝 개런티를 받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영화의 인기는 스크린을 넘어 영월 청령포 등 역사 현장의 관광 붐을 일으켰고, 여러 지자체의 홍보 경쟁을 촉발시켰습니다. 또한 천만 관객의 성공에도 특정 수혜주가 부재한 점은 국내 영화 산업의 수익 분배 구조와 평가 체계에 대한 재고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기록과 아쉬움의 이중주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역대 한국 영화 흥행 순위 3위에 올랐습니다. 누적 관객 1475만 명, 매출액 1425억 원을 기록하며 '신과 함께-죄와 벌'의 기록을 넘어섰고, 1500만 관객 돌파도 시간문제로 보입니다. 이런 천문학적인 성공과는 대조적으로, 장항준 감독은 러닝 개런티를 받지 못한 아쉬움을 공개적으로 드러냈습니다. 그는 비보티비와의 인터뷰에서 러닝 개런티 대신 감독료를 5~6억 원 더 올려받기로 했던 당시의 선택을 뒤돌아보며 한숨을 쉬었죠. 영화가 1433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지만, 감독 본인의 수익 구조에는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셈입니다.

이런 감독의 고백은 한국 영화 산업의 수익 분배 구조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영화의 대성공에도 불구하고, 제작의 핵심 창작자에게 돌아가는 경제적 보상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장 감독은 과거 인터뷰에서 지분을 더 많이 가져가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를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이는 흥행의 열기가 식지 않은 현장에서 창작자들의 복잡한 심정을 엿보게 합니다.

스크린을 뛰어넘은 역사 관광 열풍

'왕과 사는 남자'의 영향력은 스크린을 넘어 실제 역사 현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화의 주요 배경인 강원도 영월 청령포와 장릉에는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죠. 설 연휴 기간 방문객이 전년 대비 5~6배 이상 급증했고, 3월 초에는 영월행 기차표가 매진되는 현상까지 발생했습니다. 영화 한 편이 지역 관광에 미치는 파급력이 실감나는 순간입니다. 관람객들은 영화 속 단종이 머물렀던 어소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찾아 '성지순례'를 하며 작품의 여운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 관광 붐은 영월만의 특권이 아닙니다. 단종과 관련된 다른 지자체들도 홍보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단종의 삼촌인 한남군이 유배되었던 경남 함양군은 한남군 묘역과 유적지를 홍보하며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습니다. 충남 천안, 당진, 강원 원주 등도 각 지역의 역사적 연관성을 부각 중인데요, 하나의 문화 콘텐츠가 여러 지역의 역사 자원을 되살리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겁니다.

천만 관객과 '수혜주 없는' 흥행의 함의

흥미로운 점은 '왕과 사는 남자'가 14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어마어마한 성과를 냈음에도 관련된 특정 '수혜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분석입니다. 이는 한국 영화 시장의 고유한 평가 방식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국내에선 주로 관객 수로 흥행을 측정하지만, 글로벌 시장은 매출액을 더 중요한 척도로 삼죠. '왕과 사는 남자'의 1425억 원 매출은 미국 기준으로 1억 달러가 넘는, 확실한 블록버스터 반열에 오른 수치입니다.

문제는 수익 구조에 있습니다. 한국 영화의 수익은 제작사, 배급사, 극장 등 여러 주체로 분산되어 특정 상장 기업의 실적에 큰 폭으로 기여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OTT 플랫폼은 콘텐츠의 유통과 가격을 통제하며 수익의 상당 부분을 가져가는 구조입니다. 이번 사례는 관객 수 중심의 평가에서 매출과 IP(지식재산권)의 지속가능한 가치를 중시하는 평가로의 전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키고 있습니다. 영화의 성공이 단순한 흥행 숫자를 넘어, 콘텐츠 산업 생태계 전반의 건강한 수익 모델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져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