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SNS 항명 논란, 업무보고 생중계 속 정치적 공방으로 확대

뉴연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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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18일 오전 9:46

발행: 2025년 12월 17일 오전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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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업무보고에서 인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에 대한 질타가 촉발된 논란이 확산 중이다. 이 사장이 SNS로 반박하자 대통령은 '뒤에서 딴 얘기'라 비판했고, 논란은 국회와 정당 차원의 공방으로 이어졌다. 사건은 공직자의 보고 책임, 공개 행정의 한계, SNS 의사표현의 적절성 등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

공개 질타와 SNS 반박의 대립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업무보고가 공직 사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에 대한 질타가 논란의 중심에 섰는데요, 대통령은 17일 산업통상자원부 등 업무보고에서 "1분 전 얘기와 1분 후 얘기가 달라지거나, 발언 후 뒤에서 딴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사실상 이학재 사장을 겨낭한 발언으로 해석되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외화 밀반출 단속, 이른바 '책갈피 달러' 문제였습니다.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공항공사가 관세청과 체결한 업무협약(MOU)을 언급하며 책임 소재를 묻자, 이 사장의 답변이 처음과 나중에 달랐다는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이에 이학재 사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반박에 나섰습니다. 그는 "인천공항공사는 법적 책임이 없는 MOU만 체결했을 뿐"이라며, 외화 반출 단속의 법적 책임은 관세청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대통령의 발언으로 인해 범죄 수법이 공개되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며, 공공기관장으로서 정부 정책에 대한 의견 표출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후 "대통령이 범죄를 가르쳤다?"는 비판에 대해, 과거 정부 보도자료에도 있었던 사실을 언급했다며 '사랑과 전쟁' 드라마를 예로 들며 비유적으로 반박하는 등 논쟁은 점차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정치권으로 번진 논란과 책임 공방

논란은 국회와 정당 차원의 공방으로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국토교통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종군 의원은 이학재 사장의 SNS 글이 사실을 호도한다며 사과와 글 삭제를 요구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이종욱 의원은 대통령의 공개 질타가 기관장의 품위를 훼손했다며 비판했습니다. 국토교통부 김윤덕 장관도 이 사장의 SNS 발언이 "상당히 문제 있다"며 시정을 요구하는 등 행정부 내에서도 불편한 기류가 감지됩니다.

야당에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과거 쌍방울 외화 밀반출 사건 당시 공항공사 사장이었던 정일영 민주당 의원을 지목하며 논리를 펼쳤습니다. 한 전 대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당시 정 의원이 이재명 대표(당시)의 방북 비용 관련 외화 밀반출을 잡아냈다면 오늘날의 이 대통령은 없었을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인사 문제를 넘어 과거 사건과 현재를 연결하는 정치적 공방으로 비화되는 모습입니다. 한편, 국민의힘 김효은 대변인은 대통령이 이 사장의 해명을 '도둑놈 심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한 점을 지적하며, 직언을 '항명'으로 매도하는 것은 억지라고 맞섰습니다.

투명성 원칙과 공직자 책임의 이중잣대

이번 논쟁은 업무보고의 공개 생중계라는 새로운 소통 방식 속에서 발생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업무보고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국민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보고 판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계속해서 강조해왔습니다. 과거 특정 언론의 '게이트키핑' 역할을 지적하며, 이제는 국민이 직접 판단하는 시대라고 설명한 것이죠. 따라서 이번 갈등은 단순한 말다툼을 넘어, 공직자의 보고 책임과 공개 행정의 경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자리가 주는 온갖 명예와 혜택을 누리면서도 책임은 다하지 않겠다는 것은 천하의 도둑놈 심보"라고 말하며 공직자의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반면 이학재 사장을 옹호하는 측에서는 공공기관장이 사실을 정확히 전달하고 의견을 표출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며, 이를 '항명'으로 규정하는 것은 지나친 통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논란의 여파로 이 사장의 거취 문제도 제기되고 있지만, 당장의 해결보다는 공직사회 내 보고 문화와 상명하복의 관계, 그리고 SNS를 통한 의사소통의 적절성에 대한 논의가 더욱 중요해 보입니다. 업무보고 생중계가 공직사회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동시에 '전시행정'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하는 만큼, 이번 사건은 정부의 소통 방식과 공직 윤리에 대한 오랜 고민의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