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현장의 냉혹한 면모
9월 1일, 경북경찰청은 중국인 유학생 살해 사건 피의자인 대학 강사 정창성의 신상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31세 중국 국적의 정창성은 지난 8월 20일 새벽, 경북 경산의 자신의 원룸에서 20대 중국인 여성 유학생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여러 곳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는 정창성이 강의하던 수업을 듣던 학생으로, 그의 원룸으로 유인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특히 충격을 주는 건 범행 직후의 모습입니다. CCTV에는 정창성이 검은 비닐봉지 두 개를 든 채 휴대전화만 보며 태연하게 골목길을 걷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그는 주변을 전혀 경계하지 않은 채 쓰레기장에 봉투를 버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았는데, 해당 봉지 안에는 훼손된 시신 일부가 들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범행 후에도 죄책감이나 동요 없이 일상적인 행동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그의 냉혹함이 드러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치밀하게 꾸민 위장과 허위 신고
정창성은 단순히 범행을 저지르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살해 직후 그는 피해자의 옷을 입고 원피스와 모자로 여장을 한 뒤 동대구역까지 이동했습니다. 그곳에서 피해자의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자신의 옷으로 갈아입은 뒤 귀가했으며, 이는 마치 피해자가 살아있어 대구로 이동한 것처럼 위장하기 위한 치밀한 수법이었습니다.
더욱 대담한 건 범행 이후의 추가적인 기만 행위입니다. 정창성은 범행 다음 날 피해자의 실종 신고를 직접 경찰에 접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을 피해자의 남자친구라고 속이기도 했는데, 이러한 교묘한 수사 방해로 인해 경찰은 범행 발생 닷새가 지나서야 비로소 그를 체포할 수 있었습니다.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한 위계와 허위 신고는 단순 우발적 범행이라고 보기 어려운 정황으로 풀이됩니다.
남은 의문과 사법 처리 방향
현재 경찰은 정창성에게 살인과 시체손괴, 유기 및 은닉,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총 다섯 가지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DNA 감정 결과 유기된 시신 일부가 피해자의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서 혐의는 더욱 명확해진 상황입니다. 정창성은 음력 칠월칠석 선물과 결혼 문제로 말다툼이 벌어져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경찰은 시신 훼손과 광범위한 유기, 그리고 꼼꼼한 위장 행동 등을 미루어 계획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또한 정창성은 초기에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거부했다가 이후 입장을 바꿔 검사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결과는 검찰 송치 전에 나올 예정인데, 이는 향후 재판에서 양형에 참고 자료로 활용될 전망입니다. 대한민국은 속지주의를 채택하고 있어 외국인이라도 국내에서 저지른 범죄는 한국 법에 따라 엄정하게 재판받게 됩니다. 경찰은 조만간 정창성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며, 재판 과정에서 범행 동기와 계획성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