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 직후 뒤집힌 신호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28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지 이틀 만에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잇따라 추가 긴축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는 30일 “조만간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댈러스 연은의 로리 로건 총재는 “최소 두 차례 25bp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는데요. 연준의 동결 결정이 긴축 종료 신호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물가와 성장이 엇갈릴 때
무살렘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2% 목표를 웃도는 데다 상방 위험도 남아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작은 폭의 조기 조정이 나중의 대규모 긴급 조치보다 경제 충격이 작다고 설명합니다. 그는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증가율이 연율 3.4%로 예상을 웃돌았고 고용시장도 안정적이라며, AI 인프라 투자와 완화적인 금융 여건이 성장을 뒷받침한다고 짚었습니다. 그는 PCE 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3%를 웃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문제는 성장세가 버티는 동안 물가도 쉽게 내려오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로건 총재는 현재 금리 수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에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다고 봅니다.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가 최소 50bp 더 올라야 한다는 게 그의 판단입니다. 한 회의에서 금리를 건너뛰더라도 최종 도착점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장기 금리 상승은 투자자들이 더 강한 명목성장률과 높은 중립금리를 예상한 결과로 해석했습니다.
시장이 보는 12월
연준 내부의 균열도 드러났습니다. 28일 회의에서 투표권자 12명 가운데 리사 쿡 이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25bp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로건 총재는 12월 회의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고, 무살렘 총재는 올해 투표권이 없습니다. 금리선물시장은 12월 25bp 인상 가능성을 약 70%로 반영하고 있는데요. 실제 인상이 이뤄지면 지난 9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가 됩니다. 연준이 물가 둔화와 성장세 사이에서 언제 다시 움직일지가 향후 금리와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