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장쩌민 100주년 계기로 권력 다지기…4연임 포석 주목

노연아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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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8일 오후 2:16

발행: 2026년 8월 17일 오후 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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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장쩌민 전 주석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장 전 주석을 마오쩌둥·덩샤오핑과 동급으로 격상시키고 톈안먼 사태를 옹호하며 당 결속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미중 갈등과 내수 부진 등 대내외 위기 속에서 내년 4연임을 앞두고 권력 기반을 다지려는 포석으로 분석됩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장쩌민 전 주석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대규모 기념식을 주도했습니다.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각계 대표 6,000여 명이 참석했고,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과 원자바오·왕치산 등 퇴임 원로들이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다만 장 전 주석의 직접적인 후계자였던 후진타오 전 주석은 건강 문제로 불참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장쩌민을 마오·덩과 동급으로

이번 기념식은 마오쩌둥, 덩샤오핑 등 역대 지도자에게만 허용되던 최고위급 탄생 100주년 행사로서 그 상징성이 컸습니다. 시 주석은 장 전 주석이 주도한 세계무역기구 가입, 홍콩과 마카오 반환, 시장경제 개혁 등을 높이 평가하며 중국 현대화의 기틀을 마련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웠습니다. 장 전 주석을 마오쩌둥과 덩샤오핑과 동급의 역사적 인물로 격상시킨 점은 이례적인 수준의 정치적 예우로 풀이됩니다.

이례적인 톈안먼 언급과 과거 옹호

특히 주목받은 부분은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었습니다. 시 주석은 당시 사태를 '엄중한 정치 풍파'로 규정하면서도, 장 전 주석이 당 중앙의 결정을 결연하게 지지하고 집행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실 중국 내에서 톈안먼 사태는 여전히 민감한 금기로 여겨지는데요. 이를 공식적으로 옹호한 것은 당에 대한 절대 충성을 강조하고 현 체제의 정당성을 확고히 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당연히 이러한 발언은 과거 상하이방 인사들을 숙청했던 시 주석의 이전 행보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며 당내 결속을 꾀하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됩니다.

위기 속 4연임 결정을 위한 포석

시 주석은 현재의 국제 정세와 국내 상황을 '강풍과 거친 파도, 위험한 격랑과 같은 중대한 시험'에 비유했습니다. 미국과의 기술 및 무역 갈등 심화, 대만 관련 긴장 고조, 그리고 7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시장 전망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내수 부진 등 대내외 위기가 산적한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은 장 전 주석이 2004년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주도적으로 사임한 점을 특별히 언급했는데, 이는 자신의 국가주석직 4연임 여부 역시 스스로 결정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관측되고 있습니다. 내년 가을에 열릴 제21차 전국대표대회를 앞둔 시점에서 이번 행사는 시 주석의 장기 집권 기반을 다지는 핵심 정치적 장면으로 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