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쏙 빼고 자리 나눈 상임위원장 배분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의원이 22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장 배정 과정에서 자신이 제외된 것을 두고 원내 지도부를 향해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 의원은 지난 3일 SNS를 통해 위원장직을 한 번도 맡지 않은 자신만 쏙 빼놓고, 일부 인물들은 두 번 혹은 세 번이나 중복 임명된 결과를 '나눠먹기'라고 지적했습니다. 합리적 기준이나 전문성 고려 없이 이뤄진 이번 인사를 두고 이 의원은 이를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며 절차적 정당성에 깊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 의원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직에 지원했습니다. 투자 전문 변호사이자 산업계 출신인 데다,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직속 경제성장위원장과 당 AI강국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역임한 경력이 있어 경제 및 산업 분야와 궤를 같이하는 인물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하지만 원내 지도부는 상의하겠다고 했음에도 제대로 된 소통 없이 명단을 확정했고, 배제 기준에 대한 문의에 답변조차 내놓지 않았다는 게 이 의원의 주장입니다.
전문성과 기준을 묻는 목소리
상임위원장은 장관급 고위 공직인 만큼 공적 책임감을 갖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기준으로 배분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 의원은 현재의 배정 방식이 동네 동아리 모임보다 못한 수준이라며, 3선 이상과 순번, 전문성, 여성 배려 등 공식적인 기준이 무시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신을 향한 조롱과 악마화가 이어지는 상황을 '중학생 일진 분위기'에 비유하며 당내 저열한 정치 문화를 강하게 꼬집었습니다.
이러한 갈등은 이 의원이 당내 비당권파로서 조국혁신당과의 조기 합당 등 주요 현안을 두고 당 지도부와 대립해 온 상황과 맞물려 해석됩니다. 이 의원은 지도부가 자신의 전화조차 받지 않았다고 밝혔고, 이로 인해 단순한 인사 배정을 넘어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과거 민주당을 탈당했다가 2024년 총선을 앞두고 복당한 이력이 있는 만큼, 이번 배제가 특정 계파의 의도된 견제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는 것입니다.
탈당은 없다...당내 개혁을 선택한 이유
이 의원은 이번 논란 속에서도 외부로 나가는 대신 내부에서 당을 바꾸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민주당 내에서 중도와 보수를 대변하는 '뉴이재명 대표주자'라고 정의하며, 2030 세대를 포함한 비운동권 당원들의 지지를 언급했습니다. 쫓아내려면 쫓아내라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극단적 이념을 싫어하는 합리적인 정당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분명히 했습니다.
이 의원은 조국 전 장관 사태 당시 삭발까지 하며 내로남불과 위선을 비판해 온 자신의 소신이 옳았음을 인정하는 당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위안을 얻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당내의 허위 사실 유포와 네거티브 경쟁 같은 비생산적인 문화를 끝내겠다는 각오를 거듭 밝혔습니다. 앞으로 이 의원이 당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그리고 이번 상임위원장 배정 갈등이 민주당 내부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