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발언에 유가 반등…공급 과잉·재고 바닥 엇갈린 시장

S연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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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18일 오전 11:31

발행: 2026년 6월 16일 오후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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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종전 MOU가 최종이 아니라고 밝히며 국제유가가 반등했습니다. 미국 비축유는 4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이란 수출 재개로 중장기적 공급 과잉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월가 역시 유가 전망을 두고 60달러에서 100달러까지 엇갈린 시각을 내놓으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한마디에 다시 요동친 유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가 최종 합의가 아니라고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떨어졌던 브렌트유는 0.7% 오른 79.55달러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 상승한 76.79달러에 거래되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제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즉각 공습을 재개하겠다고 경고했는데요. 이는 불과 하루 만에 종전 기대감으로 급락했던 유가를 다시 불안하게 만든 셈입니다.

사실 이번 유가 상승은 단순한 말장난이 아닙니다. 미국의 전략비축유는 1983년 이후 최저 수준인 약 3억 4천만 배럴까지 줄었고, 상업용 재고도 몇 주치만 남은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될 경우 석유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 석유 비축량이 4주 안에 바닥날 수 있다며 대혼란을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비축유 방출이 시장을 지탱하고 있지만, 이 재고가 무한하지 않다는 점이 현재 에너지 안보의 가장 큰 골칫거리입니다.

호르무즈 앞에서 멈춘 석유 수송

반면 종전 합의 자체는 공급망 회복의 신호탄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은 19일에 MOU를 서명할 예정이며, 호르무즈 해협은 단계적으로 재개방될 전망입니다. 이란은 이미 두 달 만에 원유 수출을 재개하여 유조선 2척이 약 380만 배럴의 원유를 실고 해협을 통과했습니다. 미국은 이란산 원유와 정제품 수출 제재를 해제했으며, 한국 정유업계 역시 수입처 다변화와 원가 경쟁력 확보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와 선박 운항 신뢰 회복에는 최소 몇 주에서 한 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당장 공급이 풀리기는 어렵습니다.

공급 과잉과 지정학 리스크 사이

시장 전망도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IEA는 합의가 유지되면 2027년에 하루 800만 배럴 규모의 공급 과잉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중국의 전기차 보급 확대와 비축유 사용으로 수요가 위축되는 가운데, 걸프 지역 유전의 생산 재개가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와 씨티, 모건스탠리 등 월가 은행들은 유가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습니다. 씨티는 2027년 브렌트유를 65달러로, 골드만삭스는 낙관적 시나리오에서 60달러 아래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바클레이즈는 여전히 올해 브렌트유를 100달러로 전망하며 단기 상승 위험을 경고했습니다.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 계속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도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결국 유가는 호르무즈 해협의 물리적 정상화 속도와 중동의 정치적 불확실성 사이에서 향방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급 과잉과 공급 부족이라는 상반된 시나리오가 동시에 거론되는 이례적인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