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공장 겨냥한 120시간 파업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이 2026년 9월 16일부터 21일까지 120시간 2차 부분파업에 들어갔습니다. 대상은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과 광양제철소 4열연공장입니다. 1차 때 산세공장과 달리 이번엔 자동차, 조선, 건설로 이어지는 열연강판 생산의 앞단을 건드린 겁니다. 참여 인원은 노조 240명 이상, 회사 약 130명으로 엇갈리지만 전체 조합원 1만1천여 명의 1~2% 수준입니다. 회사는 대체인력과 필수유지인력으로 조업 차질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파업이 길어지면 후공정 납기와 출하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임금 격차와 웰빙 파업 논란
쟁점은 임금과 격려금입니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를 요구합니다. 사측은 기본급 2.0% 인상, 격려금 350만 원, 지역상품권 50만 원 등을 제시했습니다. 회사는 노조 요구 수용에 약 1조4천억 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8천억 원의 80%에 가까운 규모입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3% 줄었고, 1인당 영업이익 2천700만 원은 1인당 평균 급여 5천700만 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경영 악화와 임금 인상 요구가 정면충돌한 셈입니다. 파업 참가자에게 하루 30만 원의 쟁의 보상금과 임금 손실분을 지급한 점도 논란입니다. 최저임금 일급 8만2천560원의 세 배가 넘어 웰빙 파업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도 파업 시간을 하루 7시간으로 늘리며 성과 배분 기준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집행부 사퇴와 향후 변수
파업 와중에 노조 내홍도 터졌습니다. 포항과 광양 집행부 간부 13명은 21일 전원 사퇴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들은 위원장이 7월 교섭 결렬 전 사측 경영지원본부장과 골프 회동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1차 파업 대상 공장 정보 유출 정황, 협력사 직원 7천 명 직고용 계획 사전 전달 논란도 함께 제기했습니다. 집행부는 사실관계는 확인됐다며 10월 2일 임원 선거를 앞둔 정치적 갈등이라고 반박합니다. 사측은 18일까지 집중교섭을 제안했고, 노조는 파업 이후 협상 여지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포항과 광양 지역 경제와 철강, 조선 등 전방 산업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은 만큼 교섭 재개와 새 집행부 향배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