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특사단 "트럼프 격노" 질책에…젤렌스키, 전선 동결 카드 꺼냈다

한K동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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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2일 오후 5:04

발행: 2026년 10월 22일 오전 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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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특사단이 오슬로에서 젤렌스키를 질책하며 트럼프의 격노를 전했고, 젤렌스키는 현 전선 동결을 수용하되 돈바스 양보는 거부했습니다. 푸틴은 11월 이후 3자 협상 재개에 원칙적으로 동의했으나 실무 수준에 머물렀고, 우크라이나 내 젤렌스키 신뢰도는 43%에서 57%로 올랐습니다.

오슬로에서 전해진 '격노'

우크라이나를 향한 미국의 압박 수위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 21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비공개 회담에서 스티브 윗코프 미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당신의 공개 발언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화가 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는데요. 젤렌스키는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갈등의 뇌관은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국제 유가를 밀어 올린다며 중단을 요구했고, 러시아산 경유 판매를 허용하는 쪽으로 제재를 완화했습니다. 미국 내 경유 가격이 갤런당 6.32달러까지 오르며 1년 전보다 75% 뛴 상황이 배경으로 깔려 있습니다. 중간선거를 사흘 앞두고 유가 부담을 덜어야 하는 셈이죠.

전선 동결, 그러나 돈바스는 없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 날 현재 전선을 기준으로 전투를 중단하는 방안에 사실상 동의했습니다. 전면 종전이 아니라 전선을 동결해 인명 피해와 인도적 위기를 줄이자는 겁니다. 다만 러시아가 요구하는 돈바스 영토 양보는 "전장에서 이기지 못한 러시아가 땅에서 밀어내려는 것"이라며 정면으로 거부했습니다.

푸틴 대통령도 움직였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윗코프 특사와 세 시간 넘게 회담한 뒤 11월 10일 이후 3자 협상 재개에 원칙적으로 동의했고, 협상 테이블은 아부다비가 유력합니다. 다만 실무 협상단 수준의 동의여서 정상회담과는 거리가 있고, 러시아의 돈바스 요구도 그대로여서 실제 휴전까지는 변수가 적지 않습니다.

압박이 만든 반사효과

우크라이나 내부의 반응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렀습니다.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가 10월 8일부터 16일까지 성인 1,031명을 조사했더니 젤렌스키를 신뢰한다는 응답이 43%에서 57%로 뛰었습니다. 불신 응답은 52%에서 39%로 떨어졌죠. '새 대통령이 필요하다'는 외부 압박이 오히려 대통령 중심으로 여론을 결집시킨 겁니다.

항전 의지도 함께 올랐습니다. '필요한 만큼 버티겠다'는 응답이 4월 48%에서 62%로 늘었고, 돈바스 철수는 61%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물론 고위층 부패와 인사 혼란에 대한 불만은 여전합니다. 국가반부패국이 중앙은행 총재 자택을 압수수색한 논란은 아직 진행형입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실제로 러시아 경유 수출을 9월 하루 14만1천 배럴까지 끌어내린 점도 협상의 변수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이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고 말하지만, 다음 달 APEC을 앞두고 강대국끼리 판을 짜는 구도가 굳어질지 지켜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