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가 하루에 국방장관을 만난 까닭
서부전선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가 정치권의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습니다. 현장에 있던 장병이 다치면서 원인 규명과 대응 수위를 둘러싼 논쟁이 빠르게 번졌는데요. 취임 직후 국회를 찾은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28일 하루 동안 여야 대표를 잇달아 만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먼저 자리를 잡은 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였습니다. 그는 강 장관에게 육군사관학교 입학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달라고 요청하면서, 사고 원인이 북한이 새로 매설한 지뢰로 확인되면 명백한 침략 행위라고 규정했습니다. "때로는 대통령에게 맞서는 일도 필요하다"는 발언까지 나오면서 이재명 정부의 안보 정책을 겨냥한 비판이 함께 제기됐습니다. 3군 사관학교 통폐합 문제도 이 자리에서 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이어 만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요구는 결이 달랐습니다. 그는 투명하고 철저하게 조사해서 다른 것이 개입될 여지가 없게 해달라고 당부했고, 강 장관은 조사가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같은 사안을 두고 야당은 단호한 대응을, 여당은 투명한 진상 규명을 강조한 셈입니다.
목함지뢰 목격 진술, 확정은 아직
사고의 실체를 두고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 나선 황주봉 합동참모본부 작전1처장은 현장 장병들이 목함지뢰와 유사한 물체를 목격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형상과 색깔을 근거로 한 진술일 뿐, 실제 목함지뢰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조사는 더뎠습니다. 군과 유엔군사령부는 사고 다음 날부터 현장 조사에 나섰지만, 무거운 보호장구를 착용한 탓에 폭발 지점까지 접근하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결과도 아직 군에 정식 통보되지 않았습니다. "목함지뢰가 아니라는 진술도 있다"는 설명처럼 현장 진술이 엇갈리는 점도 변수입니다.
남은 관문은 국방위 질의
정치권의 공방은 이제 국회로 옮겨갑니다. 여야 국방위원회는 29일 현안 질의를 열고 사고 원인과 대응 과정을 집중적으로 따질 예정입니다. 은폐 의혹까지 제기된 만큼, 조사 결과가 어떤 방식으로 공개되는지가 논란의 향방을 가를 전망입니다. 강 장관은 군이 은폐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며 결과를 투명하게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