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0% 폭락 속 프리마켓 하한가 소동…11주 거래에 시장 발칵

한조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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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6일 오후 5:30

발행: 2026년 8월 6일 오후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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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10% 폭락한 가운데,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에서 11주 거래로 하한가가 기록되는 소동이 발생했습니다. 접속매매 방식과 낮은 유동성이 맞물려 생긴 가격 왜곡으로, 과거에는 해외 파생상품 시장에서 800억 원대 청산 피해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넥스트레이드는 다음 달 정적 VI를 도입하지만, 제도 시행 전 공백을 메울 임시 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11주로 흔들린 반도체 대장주

8월 6일, SK하이닉스가 정규장에서 10% 넘게 밀리며 150만 원 선을 내줬습니다. 같은 날 삼성전자도 6% 하락했고, 코스피 지수는 6,300선 아래로 주저앉으며 장중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죠. 이런 대형주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이날 시장의 최대 뉴스는 따로 있었습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에서 SK하이닉스가 고작 11주의 거래로 하한가를 기록한 겁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샌디스크가 낮은 실적 전망을 내놓으며 글로벌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탓에 국내 반도체주들도 일제히 내리막을 걸었는데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함께 밀리면서 아시아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이 이어졌습니다.

문제는 정규장 하락보다 프리마켓의 기이한 거래 흐름이 더 큰 파장을 일겠다는 점입니다.

소량 주문이 부른 시장 혼란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은 개장 직후 매수와 매도 호가가 일치하면 수량과 관계없이 즉시 체결되는 접속매매 방식을 쓰고 있습니다. 정규시장의 단일가 매매와 달리 유동성이 극도로 낮은 시간대에 이런 방식이 작동하다 보니, 11주라는 극소량 주문만으로도 주가가 하한가까지 끌려 내려갈 수 있는 겁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일보다 29.98% 박락한 116만 8,000원에 거래를 시작했고, 이후 변동성 완화 장치가 발동돼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된 뒤에야 낙폭이 3~4%대로 줄어들었습니다.

사실 이런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7월 28일에도 SK하이닉스 1주가 프리마켓에서 하한가에 체결된 적이 있는데요. 이 이상 급락 가격이 해외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트레이드엑스와이지의 무기한 선물 오라클에 그대로 반영되면서 약 5740만 달러, 우리 돈으로 815억 원 규모의 롱포지션이 강제 청산됐습니다. 당시에도 900명이 넘는 투자자가 약 251억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됐고, 단순 주문 실수를 넘어 시세 조종 가능성까지 제기됐죠. 정규장은 두터운 호가 물량이 실수를 희석하지만, 프리마켓은 그렇지 못하다 보니 작은 거래 하나가 외부 시장의 대형 폭탄이 되는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난 겁니다.

정적 VI 도입과 남은 과제

넥스트레이드는 이런 혼란을 줄이기 위해 다음 달 14일부터 새로운 장치를 도입합니다. 기준 가격보다 10% 이상 벗어난 주문이 들어오면 즉시 체결하지 않고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하는 정적 VI 제도를 시행할 계획인데요. 이를 통해 개장 직후의 급등락을 한 템포 쉬게 하고 투자자들의 불만도 해소하겠다는 취지입니다.

다만 이 제도가 시행되기까지 약 한 달의 공백이 남아 있어서, 그 사이에도 유사한 사고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트레이드엑스와이지 측이 지난번 피해를 일부 보전했지만 이는 일회성 조치에 그쳤고, 근본적인 시스템 보완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극소량 거래로 대형주의 가격이 왜곡되는 프리마켓의 구조적 허점을 메우는 것이 시급해 보입니다. 반도체 시장의 전반적인 둔화 조짐과 거래 시스템의 미비가 겹치면서 투자자들은 어느 쪽에서든 예상치 못한 충격을 경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