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절반을 넘는 몸값
앤스로픽이 지난달 2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기업공개 서류를 제출하고, 이달 둘째 주 투자자 설명회를 시작으로 추수감사절 전 상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기업가치는 최대 2조달러, 우리 돈 약 2700조원으로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을 넘는 수준인데요. 창업 5년 만에 연환산 매출 650억달러를 넘어선 성장세가 근거로 꼽히는 한편, 스페이스X 사례를 떠올리며 고평가를 경계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습니다.
직접 살 수 없는 종목, 우회로는
일반 투자자는 비상장사인 앤스로픽을 직접 살 수 없어 ETF를 통한 간접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코르기 MANGOS ETF는 자산의 9% 안팎을 앤스로픽에 간접 투자하고, 하버캐피털 ETF는 알파벳과 아마존, 테라울프 같은 공급 기업을 담습니다. 국내에서도 NH아문디자산운용이 최대 25%까지 편입할 수 있는 규정을 마련했고, 하나자산운용은 상장 후 사흘간 나눠 매수하는 절차를 준비했습니다. 매출이 늘면 알파벳과 브로드컴,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컴퓨팅 공급자가 먼저 수혜를 본다는 분석입니다.
신용등급과 셀 코리아
변수도 적지 않습니다. 블랙스톤은 상장 후 앤스로픽의 신용등급이 BB 수준의 투기등급에 머물 수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전달했는데요. 2045년까지 8000억달러가 넘는 인프라 투자를 예고한 만큼 조달 비용 부담이 관건입니다. 증권가는 일부 외국인의 셀 코리아 배경으로 공모주 청약 자금을 마련하려는 한국 주식 매도를 꼽기도 합니다. 상장이 흥행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우호적이지만, 주가가 흔들리면 AI 거품론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상장 직후 추격 매수보다 보호예수 해제 등 주요 일정을 확인한 뒤 접근하라고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