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인정받는데 인수는 망설인다…K바이오, 빅파마 설득의 조건

뉴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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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30일 오전 8:34

발행: 2026년 10월 30일 오전 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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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파마가 20억 달러 규모 항체·ADC 자산 인수를 망설이는 배경에는 인수 후 통합(PMI) 부담이 자리합니다. 한국 기업의 자본력과 복잡한 지배구조, 문화·언어 장벽이 걸림돌로 꼽힙니다. 듀얼 랩과 뉴코·플립, 일본 AMED 지원 활용 같은 우회 전략이 주목받는 가운데, 결국 3~5년 뒤 시장 규모를 제시하는 기업가치 설득이 과제로 남습니다.

20억 달러 앞에서 멈칫하는 이유

기술은 인정받는데 계약서에 사인은 미뤄지는 상황입니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20억 달러 규모의 항체·ADC 자산을 두고 한국 바이오 기업과 접촉하면서도 인수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데요. 발목을 잡는 건 후보물질의 완성도가 아니라 인수 후 통합, 이른바 PMI입니다.

램버트 국 CIO는 한국 기업이 10억~20억 달러짜리 자산을 단독으로 인수할 자본이 부족하고, 인수 이후 조직을 합치는 과정의 부담이 크다며 빅파마가 선뜻 나서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문화와 언어 장벽, 복잡한 지배구조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지분 구조를 들여다보는 데만 적잖은 시간이 걸린다는 겁니다.

듀얼 랩과 뉴코, 우회로를 찾다

이런 부담을 줄이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나타납니다. 베를린 총괄이 제안한 '듀얼 랩' 전략은 한국에서 초기 연구와 후보물질 발굴을 진행하고, 미국 보스턴이나 서유럽에 별도 R&D·생산 거점을 두는 방식입니다. 인수 이후 조직 통합을 미리 설계해 두자는 취지죠.

미국에서는 '뉴코·플립' 전략이 주목받습니다. 현지에 신규 법인을 세워 1억~1억5천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자금을 유치하고 임상 개발을 앞당기는 구조입니다. 한국 기술에 미국 자본과 경영 역량을 붙여 글로벌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이려는 겁니다.

자금 지원 제도도 변수입니다. 일본 의료연구개발기구(AMED)는 인증 VC가 투자액의 3분의 1 이상을 넣으면 최대 3분의 2를 지원합니다. 정승욱 벤처파트너는 한국 신약 후보물질을 일본 법인으로 기술이전하고 VC가 200만 달러를 투자하면, AMED 지원으로 400만 달러를 더 확보하는 전략을 소개했습니다.

결국 남는 숙제는 자본시장

구조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벤자민 김 파트너는 코스닥이 자금조달 통로로 중요하지만, 미국에서는 나스닥 상장만으로 투자 회수가 보장되지 않아 M&A가 핵심 회수 경로가 된다고 지적합니다. 한국은 창업자 중심 지배구조가 강해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 검토 부담이 크다는 점도 함께 짚었습니다.

업계에서는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말이 나옵니다. 3~5년 뒤 글로벌 수요와 시장 규모를 미리 제시해 투자자가 납득할 만한 기업가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최근 신약개발 생태계에서는 중국·캐나다 등과의 협력 확대 움직임도 감지되는 만큼, 국내 기업이 어떤 통로를 택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