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호 증언 번복 속 정치권 통일교 게이트, 특검 논쟁으로 확대

J마연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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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13일 오후 1:11

발행: 2025년 12월 12일 오전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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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로비 의혹의 핵심 증인 윤영호 전 본부장의 법정 증언 번복으로 사건이 새 국면을 맞았습니다. 그는 과거 진술을 부인하며 수사 기반을 흔들었고, 이에 국민의힘은 '통일교 게이트'로 규정하며 특검 도입을 촉구하는 강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이를 정치적 물타기로 보며 경찰 수사 완료를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김건희 특검의 공정성 논란과 함께, 광범위했던 통일교의 정치권 접촉 실태가 드러나며 사건의 파장은 계속 확대될 전망입니다.

진술이 바뀔 때마다 커지는 의혹의 그림자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핵심 증인의 법정 증언 번복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지난 12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세간에 회자되는 진술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만난 적도 없는 사람에게 금품을 제공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과거 특검 조사에서 자신이 폭로한 내용을 사실상 전면 부인하는 태도를 보였죠. 이번 발언은 이미 경찰에 의해 피의자로 입건된 전재수 전 장관, 임종성·김규환 전 의원 등에게 쏟아지는 혐의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습니다.

윤 전 본부장의 이 같은 태도 변화에는 외부 압력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통일교 해산 필요성을 언급한 데 이어, 문화체육관광부가 통일교 측에 재산 목록 제출을 요청하는 등 정부 차원의 압박이 본격화된 시점과 맞물려 있기 때문입니다. 교단 측도 지난달 ‘개인 일탈’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윤 전 본부장을 일종의 ‘흑자’로 분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여야가 맞서는 ‘특검’이라는 해법

증언이 번복되는 가운데, 정치권의 대응은 뚜렷한 선을 그었습니다. 국민의힘은 ‘통일교 게이트’로 규정하며 즉각적인 특별검사(특검) 도입을 촉구하는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는 “권력이 비리를 덮을 때 비로소 게이트가 된다”며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개입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했고, 장동혁 대표는 대통령의 연루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정권의 신뢰 추락을 경고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다음 주 개혁신당과 공동으로 특검법을 발의할 계획이며, 여기에 민중기 특검의 직무유기 의혹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시키겠다는 강경 입장입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 같은 움직임을 ‘내란 사태 책임 희석을 위한 정치적 물타기’로 규정하며 냉랭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정치권이 성급하게 결론을 내릴 일이 아니다”라며 경찰의 엄정한 수사를 지켜본 후 필요한 조치를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박상혁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현재는 국가수사본부의 수사를 지켜볼 단계”라고 밝히며 특검 논의 시기를 앞당기는 데 부정적 입장을 보였죠. 당 내부에서는 전재수 전 장관의 사퇴와 함께 정동영 통일부 장관, 이종석 국정원장 등 여권 인사들의 연루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누구를 향하는 수사의 칼날인가

논란의 중심에는 김건희 특검의 수사 공정성에 대한 의문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중기 특검이 야당 관련 사안에만 집중하고 여당 관련 의혹은 외면하는 ‘편파 수사’를 진행했다고 비판합니다. 실제로 특검은 전 정부 및 국민의힘 관계자 최소 18명을 30차례 이상 조사한 반면, 민주당 전·현직 의원과 장관급 인사들의 통일교 유착 의혹에 대해서는 본격적인 조사에 나선 바 없습니다. 이에 대해 특검팀은 편파 수사 의혹을 일축했지만, ‘윤영호 진술’ 관련 부실수사 논란까지 겹치며 수사의 공정성 자체가 정치권 공방의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한편, 특검 수사 보고서와 녹취록을 보면 통일교의 로비 시도가 생각보다 광범위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022년 대선을 앞두고 통일교는 ‘한반도 평화 서밋’ 행사 참석을 위해 여야 최소 20명에게 전방위적으로 접근했습니다. 민주당 측에서는 문재인 정부 핵심 인사들과 이재명 후보 측근들을, 국민의힘 측에서는 윤석열 후보의 ‘기획 플래너’를 포함한 3개 라인을 공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 전 본부장은 “진보와 보수 진영 모두에 기반을 다져왔다”고 진술할 만큼 체계적인 접근을 시도했던 것이죠.

진실 규명을 가로막는 수많은 장애물

앞으로 사건의 향방은 몇 가지 변수에 달려 있습니다. 첫째는 윤영호 전 본부장의 추가 증언입니다. 그는 오는 15일 재차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인데, 그의 일관성 없는 진술이 수사와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둘째는 경찰 수사의 속도와 방향입니다. 현재 전재수 전 장관 등 3명에 대한 강제수사가 준비 중이지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의 공소시효가 임박해 있어 수사 당국은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가장 큰 변수는 결국 정치권의 선택입니다.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대로 특검을 통해 모든 의혹을 씻어낼 것인지, 아니면 민주당의 주장처럼 경찰 수사를 통해 단계적으로 진상을 밝혀갈 것인지 여야의 첨예한 대립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개혁신당의 이준석 대표가 제안한 ‘민주당 통일교 특검’에 국민의힘이 적극적으로 반색하는 모습에서 보듯, 이 사안은 단순한 비리 규명을 넘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적 판도 재편의 도구로까지 활용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모든 과정이 사실에 기반해 투명하게 진행되어, 진정한 ‘게이트’가 무엇인지 국민이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