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 개정 요구는 절대 안 돼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평화협정 논의 과정에서 헌법 개정을 요구하는 어떤 제안도 절대 수용하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을 밝혔습니다. 올렉산드르 베브즈 대통령실 고문은 헌법 변화 요구를 명확한 '레드라인'으로 규정하며, 현재의 정전선이 평화 협상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같은 발표는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에서 우크라이나가 양보할 수 없는 최후의 선을 확실히 그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중요한 사안들은 국가 정상 간에 직접 논의되어야 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습니다. 특히 미국과의 협상에서 원래 28개 조항에서 크게 수정된 안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헌법 개정과 같은 핵심 주권 문제에서는 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수정된 평화안을 통해 더 깊은 합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헌법 문제만큼은 예외라는 입장입니다.
미국 특사의 '트럼프 칭찬' 조언 파문
한편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공개된 통화 내용이 외교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지난달 러시아 측과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칭찬하고 우크라이나 영토 양보를 제안하는 조언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위트코프 특사는 크렘린궁의 유리 우샤코프 외교정책 보좌관과 통화하며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자 협정 체결을 축하하고 '평화주의자'라고 칭찬할 것을 권유했습니다.
더욱 논란이 된 것은 위트코프 특사가 러시아가 도네츠크를 통제하면서 별도의 영토 교환을 하는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제안한 부분입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제시한 우크라이나 종전안 초안 28개 항목 중 하나인 돈바스 영토 양보와 연결되는 내용으로, 러시아에 유리한 협상 조건을 암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일반적인 일"이라며 위트코프 특사를 옹호했지만, 공화당 내에서는 브라이언 피츠패트릭 하원의원 등이 "말도 안 되는 비밀회동"이라고 비판하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협상 테이블의 새로운 실세들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두 측근이 핵심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40년 지기 골프 친구로, 외교 경험은 없지만 대통령의 신임을 바탕으로 협상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39세의 댄 드리스컬 육군장관이 '드론 가이'에서 협상의 키맨으로 부상했습니다. 드리스컬 장관은 우크라이나를 협상 테이블로 다시 끌어오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차기 국방장관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드리스컬 장관은 예일대 로스쿨 동기인 JD 밴스 부통령의 추천으로 트럼프 캠프에 합류했으며, 우크라이나의 드론 생산 능력과 미국의 드론 구매 계획을 연결하는 등 실용적인 접근법으로 협상을 주도해왔습니다. 그의 군 장교 경험과 현대 전력에 대한 이해는 우크라이나 측과의 '육군 대 육군 대화'라는 새로운 협상 채널을 여는 데 기여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외교 경험은 부족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절대적 신뢰를 바탕으로 협상 과정에서 막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신중한 접근과 향후 전망
러시아 측은 다음 주 위트코프 특사의 모스크바 방문을 앞두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크렘린은 미국의 수정된 평화 계획을 비공식적으로 전달받았지만, 아직 진지한 논의는 시작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한 정신이 미국 계획의 핵심 조항에 반영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러시아의 핵심 접근 방식에 대한 양보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러시아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들과 회동을 가졌지만, 미국의 평화 계획은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러시아가 미국과의 직접적인 대화를 선호하며, 다른 국가를 통한 간접적 협상에는 소극적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다음 주 모스크바에서 열릴 미-러 간 종전안 논의는 양국의 실제 입장 차이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입니다. 러시아의 강경 입장과 우크라이나의 레드라인, 그리고 미국의 중재 역할이 어떻게 조율될지가 향후 협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