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에 선 박진영
가수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내년 12월 열릴 예정인 민관 합동 K팝 페스티벌 '패노메논'을 둘러싼 특혜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서인데요. 위증 시 처벌을 받는 증인 신분으로 나선 자리였습니다.
논란의 핵심은 국내 4대 기획사인 하이브, SM, JYP, YG가 이 사업을 주도하면서 국가 예산이 투입되고, 상표권이 특정 기업에 우선 배정된 게 아니냐는 의혹입니다. 야권은 이 구조가 특정 기획사에 이익을 몰아주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희생"이라 반박한 박진영
박 위원장은 특혜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그는 "4개사의 희생을 담보로 시작되는 프로젝트"라며 "대표 가수들이 따로 공연하면 수익이 두세 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오히려 기획사가 손해를 감수하는 사업이라는 겁니다.
상표권 문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습니다. JYP가 '패노메논' 상표권을 단독으로 먼저 출원한 데 대해, 해외 선점 위험을 막기 위한 사전 조치였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정상적이지 않은 방법이었다"며 사과했고, 상표권은 최종적으로 정부와 민간이 5대 5로 보유하는 전담 법인에 이관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정부 예산 150억 원을 두고도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이 돈은 중소기업 지원과 관광 유치에 쓰이며 공연 준비에는 투입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
정쟁과 패션, 그리고 남은 과제
박 위원장은 정권 홍보라는 지적에도 선을 그었습니다. "대통령과 민주당을 위해 일한다는 생각을 1초도 해본 적 없다"고 말하며, "대통령 위의 분이 와도 나라를 위한 일이 아니면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박 위원장의 시스루 의상이 또 다른 화제가 됐습니다. 23년 전 청와대에서 망사 옷을 입었던 일이 다시 소환되면서 복장 논란도 재점화됐는데요. 본인은 "의외로 도움도 많이 되는 것 같다"며 웃어 넘겼습니다.
국감에서는 영화 '암살자들'의 역사 왜곡 논란도 함께 다뤄졌습니다. 야권은 감독과 제작사를 국회로 불러야 한다고 요구했고, 여당은 창작의 자유 침해라며 맞섰습니다. 특혜 의혹과 표현의 자유 문제가 동시에 국회 테이블에 오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