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에 뜨거워진 바다...5년간 양식어류 1억 마리 넘게 폐사

동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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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0일 오전 10:49

발행: 2026년 9월 10일 오전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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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고수온으로 폐사한 양식어류가 1억 마리를 넘었고, 올해도 전국적으로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남에서는 멍게 피해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는데요. 정부는 재해보험 지원 확대와 품종 전환 사업을 시작했지만, 사후 보상 위주의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고수온을 상시적 재난으로 보고 구조적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뜨거워진 바다가 남긴 상처

최근 5년간 고수온으로 숨진 양식어류가 총 1억 2,500만 마리를 넘어섰습니다. 올해도 9월 초까지만 해도 전국 455개 어가에서 1,353만 마리가 폐사했는데요. 경남 남해안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누적 재산 피해액이 219억 6,300만 원에 달했고, 이 가운데 멍게 피해가 133억 원을 넘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어류와 전복까지 포함하면 폐사 규모는 769만 마리에 이릅니다. 수온이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피해는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어 수산업계의 걱정이 큽니다.

경제적 손실도 만만치 않습니다. 2022년부터 올해까지 전국 양식어가의 누적 피해액은 2,055억 6,000만 원에 달했는데요. 어종별로는 수온이 25도를 넘으면 생리 기능이 떨어지는 조피볼락의 피해가 컸고, 넙치 역시 네 차례나 주요 피해 어종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사실 한반도 주변 해역의 평균 수온은 지난 8월 첫째 주에 28.56도까지 오르며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이런 고수온을 더 이상 이례적인 현상이 아닌 뉴 노멀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일시적인 재난이 아니라 상시화된 기후 위협에 직면한 겁니다.

사후 보상에 그쳤던 대응

정부는 재해보험 지원 규모를 크게 늘렸습니다. 국고 지원액은 2021년 139억 6,800만 원에서 올해 8월 기준 271억 2,000만 원까지 급증했는데요. 보상 규모가 늘어난 건 사실이지만, 사후에 피해를 덜어주는 방식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은 어렵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멍게처럼 특정 품종에 피해가 집중되면서 어가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부터 처음 시작된 게 고수온에 강한 품종으로 바꾸거나 양식장을 이전하도록 돕는 기후변화 대응 시범양식지원 사업입니다. 전국 37개소에 평균 8,400만 원의 국비가 지원되었는데요. 다만 이런 시범 사업이 어업 현장 전체를 뒷받침하기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어업인들은 단순한 보상을 넘어서, 고수온에 강한 어종 육성과 양식 환경 개선이 함께 이루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구조적 대응이 시급한 이유

멍게나 조피볼락처럼 특정 어종에 피해가 집중되는 현상은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산업 구조의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기존 양식 방식과 품종 구성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의미인데요. 경남의 경우 도내 모든 해역에 고수온 경보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 수온 하강세에도 불구하고 추가 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큽니다.

당연히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단기적인 보상금 지급을 넘어, 장기적인 양식 환경 개선과 기후 적응형 어종 개발이 뒤따라야 합니다. 문대림 의원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고수온을 상시적 재난으로 규정하고, 보장 수준을 높이는 등 촘촘한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미리 막는 구조를 만드는 일, 이제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