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종전 합의 열흘 만에 호르무즈 긴장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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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27일 오전 6:46

발행: 2026년 6월 26일 오전 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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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를 맺은 지 열흘 만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긴장이 재점화됐습니다. 이란이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을 자폭 드론으로 공격하자 미군은 이란 내 군사 시설을 보복 타격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휴전 위반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란은 자국 지정 항로만을 합법화하며 통제권을 주장하고 있고, 오만의 서비스 요금 부과 가능성까지 더해져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종전 합의 후 첫 위기

2026년 6월 25일 새벽,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 '에버러블리'호가 자폭 드론에 피격됐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감행한 이번 공격으로 선체 일부가 파손됐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국제사회의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는데요. 미국은 즉각 보복에 나섰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명백한 휴전 위반이자 어리석은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현지시간 26일, 이란 내 미사일 및 드론 보관 기지와 해안 레이더 기지를 정밀 타격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지난 6월 14일에 겨우 타결된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가 사실상 균열 위기에 처했습니다. 양측이 서명한 양해각서의 핵심인 민간 선박의 안전 통항 약속이 하루아침에 흔들린 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협 완전 개방 주장 역시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항로를 둘러싼 신경전

이번 사태의 이면에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 항로를 둘러싼 갈등이 깔려 있습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상업 선박이 오만 연안을 지나는 남부 항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권고했는데요. 하지만 이란은 자신들이 지정한 북쪽 항로만이 유일한 합법적 경로라며 IMO의 임시 통행로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란은 남부 항로를 이용하려던 유조선 3척을 회항시켰고, 혁명수비대는 이 지역에서 자신들의 법만이 유효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재자 역할을 해오던 오만이 유럽 측에 해협 복구 및 항해 지원 서비스 요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통보한 사실도 알려졌습니다. 오만 외무장관이 최근 통행료 부과를 부정한 기존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움직임인데요. 오만의 이탈이 현실화되면 해운 업체들은 매년 수백억 달러의 추가 비용을 떠안게 될 겁니다. 미국과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은 이를 국제해양법 위반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대응과 남은 과제

선박 피격으로 IMO가 진행하던 철수 작전은 잠정 중단됐습니다. 다만 사흘 반 동안 115척의 선박과 2,500명의 선원이 무사히 빠져나왔다고 IMO는 밝혔습니다. 한국 역시 해협 내에 남아있던 국적 선박 8척을 추가로 탈출시켰고, 이재명 대통령은 남은 3척도 이번 주말 안에 철수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란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안전한 통항을 다시 한번 강력히 요청했습니다.

이란 외무차관은 자국을 통하지 않으면 안전한 통항을 보장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하며 협상 주도권을 쥐려 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세계 원유 운송의 관문이 누구의 통제 아래에 놓일지에 대한 쟁점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