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찬 불참이 촉발한 건강 논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2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갈라 만찬에 막판에 불참했습니다. 73세인 시 주석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초청을 이미 수락한 상태였는데요. 7년 만의 인도 방문이었던 만큼 이례적인 결석은 곧바로 각종 추측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일정을 취소했고, 왕이 외교부장이 대신 참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뇌졸중이나 실신설까지 퍼졌습니다. 인도 외교부는 이를 "가짜 뉴스"라 일축하며 시 주석이 호텔에서 휴식을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인도 국영통신 PTI는 그가 도움 없이 전용기 계단을 오르는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반복되는 건강설의 배경
사실 시 주석의 건강 우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달 키르기스스탄 방문 때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손을 잡고 비행기 계단을 천천히 내려오는 모습이 포착됐고, 2024년 12월 마카오 방문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습니다. 중국 매체가 해당 장면을 삭제하면서 의혹은 더 커졌습니다.
중국 당국이 불참 사유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점도 논란에 힘을 보탰습니다. 2018년 국가주석 임기 제한이 폐지된 이후 뚜렷한 후계자가 없다는 점, 지도자의 건강 정보가 늘 베일에 싸여 있다는 관행이 맞물리면서 관심이 커지는 겁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걸음걸이만으로 건강 문제를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합니다.
24일 방미가 가를 향방
관심은 오는 24일로 모입니다. 시 주석은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데요. 지난 5월 베이징 회담 이후 4개월 만이자, 2015년 이후 11년 만의 국빈 방문입니다.
회담 테이블에는 관세와 희토류, 대만, 중동 정세, 인공지능(AI) 등 미중 패권 경쟁의 핵심 현안이 한꺼번에 오를 전망입니다. 건강 문제로 방미가 취소되면 미중 관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현재까지 일정 변경 징후는 없으며, 방문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건강 논란도 잦아들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