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자(들)' 역사 왜곡 논란, 흥행 1위와 갈려

이뉴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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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수정 · 2026년 9월 29일 오전 11:01

발행: 2026년 9월 28일 오전 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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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자(들)'이 추석 연휴 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누적 관객 156만명을 돌파했으나,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를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 묘사했다며 역사 왜곡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과 정치권이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제작사는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입장했고, 법적 공방까지 예고된 상황입니다.

흥행 1위와 역사 왜곡 논란

영화 '암살자(들)'이 추석 연휴를 맞아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누적 관객 156만명을 돌파했습니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행사 중 일어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합니다.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등 주연 배우들이 형사와 기자의 시선에서 사건을 풀어내며 개봉 5일 연속 1위라는 흥행 성과를 거뒀습니다.

그러나 영화가 공식 수사 결과와 다른 배후를 제시했다는 지적이 쏟아졌습니다. 실제 수사는 문세광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저격하려다 육 여사가 총탄에 맞은 것으로 결론 내렸지만, 작품에는 경호원 총에 맞았다는 암시와 박 전 대통령의 암살 기획 가담 가능성이 등장합니다. 이런 설정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는 비판과 함께 배우들에 대한 온라인 불매운동 이미지도 확산됐습니다.

정치권 vs 제작진, 팽팽한 대립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에 나섰습니다. 장동혁 대표는 '판타지적 음모'라며 '표현의 자유가 좌파의 전유물인가'라고 비판했고, 주진우 의원은 '유족의 가슴을 미어지게 하는 패륜적 범죄'라고 규정하며 명예훼손죄 적용을 요구했습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5·18이나 세월호 같은 소재를 예시로 들며 '역사적 사실을 왜곡해 이익을 챙기는 작품은 비판받아 마땅하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공식 사과와 상영 중단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반면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입장문을 통해 '공개 기록과 자료를 바탕으로 가상의 인물과 상황을 결합한 극영화'라고 설명했습니다. 특정 인물을 배후로 규정하거나 역사적 사실을 왜곡할 의도가 없으며, 창작의 산물이라는 게 핵심 주장입니다. 한편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뻔데기 아이큐 수준의 허접한 음모론 시나리오'라고 혹평했고, 평론가 이동진은 별 3개를 주며 '사건의 흐름을 밀도 높게 파고드는 시선'이라고 평가해 평단의 엇갈린 반응도 드러났습니다.

향후 향방, 예고된 법정 공방

논란은 단순한 비난을 넘어 법적 다툼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한 52세 여성이 자신을 모욕적으로 묘사한 장면이 있다고 주장하며 허진호 감독과 제작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고, 법정은 9월 29일 사건을 재판에 부치기로 결정한 상태입니다. 창작의 자유와 역사적 사실 사이의 경계를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가는 앞으로도 핵심 이슈로 부각될 전망입니다. 영화는 28일 기준 매출 점유율이 하루 만에 36%에서 26.8%로 떨어지며 하락세로 전환됐고, 이후 '타짜: 벨제붑의 노래'에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흥행과 논란, 그 사이에서 영화와 사회가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모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