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국회 방문, 추경안 협조 호소 속 여야 '미묘한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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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4월 2일 오후 7:47

발행: 2026년 4월 2일 오후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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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5개월 만에 국회를 방문해 중동 사태 대응 추경안 협조를 호소했다. 여야 지도부와의 환담에서는 넥타이 색깔을 둔 농담 속에 소통 부재가 은유되기도 했고, 개헌은 단계적 접근을 제안했다. 야당은 최소한의 예의는 지켰지만 정책적 대립은 지속되며 추경안 처리 협력 여부는 불확실하다.

5개월 만의 국회 방문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세 번째이자 5개월 만에 국회를 찾아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진행했습니다. 중동 사태로 촉발된 경제 위기 대응을 위한 26조 2천억 원 규모의 '전쟁 추경' 안건 처리에 여야의 초당적 협력을 호소하는 자리였는데요. 여당 의원들은 연설 내내 적극적인 박수와 환호로 화답한 반면, 야당은 대체로 무표정으로 경청하거나 일부 의원들이 자리를 뜨는 등 뚜렷한 온도 차를 보였습니다. 연설 전 우원식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와 가진 환담에서는 넥타이 색깔을 두고 유쾌한 농담이 오가기도 했지만, 그 이면에는 여야 간의 미묘한 긴장감이 감지되는 장면이었습니다.

넥타이 색깔과 개헌 논의

환담 장면에서 이 대통령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연보라색 넥타이를 보며 "왜 빨간 넥타이는 안 매셨나요?"라고 농담을 건넸습니다. 장 대표는 "환담 일정을 몰라 멋부리는 것만 생각했다"며 웃음으로 화답했지만, 이어 "야당과는 소통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덧붙여 뼈 있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어제는 빨간색 넥타이를 맸다"며 짧게 응수했는데요. 이러한 대화는 표면적으로는 유머러스했지만, 여야 간 소통의 어려움을 은유적으로 드러내는 상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한편 대통령은 개헌 논의와 관련해 전면 개헌의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5·18 정신 헌법 반영이나 계엄 요건 강화 등 합의 가능한 부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할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협력의 가능성과 한계

시정연설 후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원석으로 직접 가서 악수를 나누며 소통을 시도했습니다. 특히 대구·경북 통합법안 처리 등을 놓고 주호영 의원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었는데요. 야당의 일부에서는 작년 예산안 연설 때와 달리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며 악수로 응한 것이 긍정적인 변화로 읽힙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추경안 자체를 '빚잔치'라며 비판하는 등 정책적 입장에서는 여전히 날선 대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국회는 오는 10일까지 추경안 처리를 목표로 상임위 심사에 들어간 상태라, 이번 대통령의 방문이 실제 협력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