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 10가구 중 6곳 생략… '간소화·실용' 명절 문화 확산

v머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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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0월 3일 오후 12:45

발행: 2025년 10월 3일 오전 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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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10가구 중 6곳이 차례상을 차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며 명절 문화의 큰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핵가족화, 가치관 변화 등으로 전통 의례는 간소화되거나 생략되는 추세입니다. 차례상에는 수입 과일이 오르고, 연휴에는 휴식을 즐기는 이들이 늘었습니다. 고물가 영향으로 선물 문화 역시 현금·상품권 등 실용적인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명절은 점차 개인의 가치관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추석, 전통에서 실용으로 변화합니다.

올해 추석에는 열 집 중 여섯 집이 차례상을 차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차례상을 차린다는 응답은 40.4%에 불과해 2016년 74.4%에 비해 34%p 급감했습니다. 이는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전통적인 의례에서 벗어나 개인의 가치관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변화의 바람, 그 배경은 무엇일까요.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핵가족화와 1인 가구 증가로 명절에 모이는 대가족의 규모가 줄어들면서 전통적인 차례 의례의 의미가 희석된 측면이 있습니다. 또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명절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개인의 삶과 휴식을 중시하는 가치관이 확산되면서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생략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졌습니다.

차례상, 생략하거나 혹은 간소하게.

실제로 차례상을 차리는 가구에서도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기보다 간소화하는 추세가 두드러집니다. 조사 결과, 차례상을 차리는 경우 '전통 예법에 맞춰 간소화한다'는 응답이 58.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이는 2016년 29.8%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반면, '전통 예법에 따른 준비'를 한다는 응답은 21.0%로 크게 줄었습니다. 대신 가족 구성원이 좋아하는 음식이나 조상이 좋아했던 음식을 중심으로 차례상을 준비하는 경우도 소폭 늘어나, 개인의 취향과 추억을 반영하려는 경향을 엿볼 수 있습니다.

차례상 과일, 국산에서 수입으로.

차례상에 오르는 음식의 종류에서도 변화가 감지됩니다. 국산 과일로는 배와 사과가 여전히 선호되지만, 수입 과일을 차례상에 올리는 비율이 34.9%로 7년 전보다 11%p 증가했습니다. 특히 바나나가 49.5%로 수입 과일 중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으며, 오렌지, 키위, 파인애플 등도 차례상에 등장하는 빈도가 늘었습니다. 이는 수입 과일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고, 다양한 과일을 즐기려는 소비자의 욕구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됩니다.

연휴 계획, '휴식'과 '만남' 사이.

추석 연휴를 보내는 방식 역시 다양해졌습니다. '본가·친인척 집 방문'이 54.2%로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가족 간의 유대감을 중요시하는 문화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집에서 휴식 및 여가생활'을 즐기겠다는 응답도 34.9%에 달해, 명절 연휴를 개인적인 휴식 시간으로 활용하려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국내여행(5.5%)이나 해외여행(2.7%)을 계획하는 응답자도 있어, 명절을 고정적인 의례보다는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 기간으로 인식하는 변화를 보여줍니다.

고물가 시대, 선물 문화도 '실속'으로.

이러한 명절 문화의 변화는 선물 문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선물보다는 현금이나 상품권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습니다. 조사 결과, 현금·상품권이 49.4%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고, '선물을 아예 하지 않겠다'는 응답도 21.7%에 달하며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려는 흐름이 선물에서도 나타났습니다. 모바일 상품권·기프티콘과 같은 디지털 방식의 선물 이용률도 상승하며, 직접 만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실용적이고 편리한 선물이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한편, 일부에서는 여전히 체면을 중시하며 고가 선물을 준비하는 등 선물 예산이 양극화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처럼 한국 사회의 명절 문화는 전통적인 의례를 넘어, 개인의 가치관과 실용성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차례상 생략이나 간소화, 그리고 실속 있는 선물 문화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