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의 정상, 모자가 세운 기록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에서 한국이 일본을 67-57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의 정상 탈환이고, 1982 뉴델리 이후 44년 만에 해외에서 이뤄낸 우승입니다. 대회 내내 단 한 번도 지지 않았죠.
중심에는 이현중이 있었습니다. 결승에서 27점 18리바운드에 3점슛 5개를 몰아넣었고, 대회 6경기 평균 24점 9.7리바운드 2.3스틸을 기록했습니다. 3점슛 성공률 47%에 리바운드 공동 1위까지, 공격과 수비를 혼자 떠받친 셈입니다.
그의 어머니는 1990 베이징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성정아 한국농구협회 이사입니다. 36년의 시차를 두고 같은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며, 한국 최초로 같은 종목 모자 금메달리스트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버스가 사라진 결승 전날
우승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결승 전날 오전 훈련을 위해 대기하던 차량이 나타나지 않아 훈련이 통째로 취소됐고, 귀국길에도 버스가 오지 않아 선수들이 공항에서 지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대한체육회는 조직위원회에 항의 서한을 보내고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주장 이승현은 이 상황이 오히려 독기가 됐다고 했습니다. 이현중도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라며 흔들리지 않았고,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은 평정심을 강조했습니다. 경기 후 이현중은 일본 벤치에 먼저 다가가 악수를 건넸습니다.
이제는 NBA를 향해
이번 금메달로 이현중은 병역 특례 자격을 얻었습니다. 이미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Exhibit 10 계약을 맺은 그는 정규 로스터 진입을 노립니다.
팀에는 스포츠 가문 출신이 많습니다. 정구 전설 유영동 감독과 박영아의 아들 유기상, 그리고 문정현·문유현 형제도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유기상은 "부모님이 히로시마에서 금메달을 땄듯 저도 효도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이현중은 9월 26일 미국으로 출국해 NBA 도전을 이어갑니다. 월드컵과 올림픽, 그리고 세계 최고 무대가 다음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