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 분쟁 다시 수면 위로
러시아가 일본과 영유권 분쟁 중인 쿠릴 열도 남단 4개 섬 가운데 이투루프섬에서 폭격 훈련을 예고했습니다. 훈련 기간은 10월 13일부터 17일까지인데요. 같은 달 10일부터 16일까지는 쿠나시르와 하보마이, 시코탄을 포함한 4개 섬 전체 공역을 폐쇄하겠다고 일본 측에 통보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곧바로 외교 경로를 통해 항의했습니다.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는 이들 섬을 일본은 북방영토라 부르며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데, 그곳에서 군비를 강화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일본 외무성은 러시아에 면회를 요청하며 자국민 보호에 주력하겠다는 입장도 함께 전했습니다.
훈련을 둘러싼 배경
이투루프섬은 최근 갈등의 진앙이 됐습니다. 지난 8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 섬을 방문했고, 10월 13일에는 수산업과 호텔 개발을 목적으로 한 중국 헤이룽장성 대표단이 이 섬을 찾았습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중국 대표단의 방문에 대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일본도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쿠릴 4개 섬과 인접한 홋카이도에서 미국, 호주와 합동훈련을 실시했고, 10월 2일에는 러시아 선박 35척에 대해 운항과 수리, 보험 제공을 금지하는 추가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외교 마찰로 번진 갈등
양국의 갈등은 영토 문제를 넘어 외교적 마찰로 번지는 모습입니다. 10월 13일 러시아 연방보안국이 사할린에 주재하던 홋카이도신문 소속 일본인 기자를 간첩 혐의로 체포하자, 일본 외무성은 주일 러시아 대사를 소환해 항의했습니다. 러시아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일본 정부는 스파이 활동이 없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사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양국 관계는 제재와 맞대응을 반복하며 계속 나빠져 왔습니다. 영토 분쟁에 안보 갈등까지 겹치면서, 양국이 단기간에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