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전쟁, 백악관 내부 혼선 속 출구전략 찾기 어려워

마동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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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15일 오후 3:48

발행: 2026년 3월 15일 오후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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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군사 충돌이 장기화되며 백악관 내부는 출구 전략을 두고 극심한 혼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관성 없는 발언 속에, 온건파는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조기 종료를, 강경파는 이란 위협 완전 제거를 주장하며 대립합니다. 외부 중재 시도는 모두 실패했고, 제한된 인원의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비판까지 나오며 전쟁의 종결 시점은 더욱 불투명해졌습니다.

전쟁 방향성 잃은 백악관의 목소리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보름을 넘기면서, 가장 큰 혼란은 전장이 아닌 워싱턴 백악관 안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빠르게 바뀌고 있고, 주요 보좌진들 사이에서도 전쟁을 어떻게 마무리할지에 대한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출구 전략'을 두고 온건파와 강경파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미국의 전쟁 수행 자체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온건파 측은 정치적, 경제적 부담을 강조합니다. 특히 국제 유가의 급등이 미국 경제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어요. 이들은 승리의 기준을 명확히 하고, 이란에 대한 추가 타격보다는 작전을 조기에 종료하는 신호를 보내 시장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강경파는 군사 작전을 통해 이란의 핵 위협과 지역 내 미군에 대한 도전 의지를 근본적으로 제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전략가와 같은 고립주의 성향 인사들은 중동의 '늪'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며 개입 수위를 낮춰야 한다고 보고 있어, 백악관 내부의 목소리는 삼중고에 빠진 셈입니다.

봉쇄 위협과 실패한 중재 시도

이런 내부적 갈등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위험을 감수한 군사적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란의 보복 수단으로 지목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사전에 보고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란 공격을 최종 승인한 거죠. 당시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이란이 기뢰, 드론, 정밀 미사일을 동원해 세계 석유 수송의 핵심 동맥을 차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의 대응 능력을 신뢰했고, 이란이 실제로 봉쇄에 나서기 전에 항복할 것이라고 낙관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편, 외부에서 이 전쟁을 멈추려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습니다. 오만과 이집트 등 중동 국가들이 나서서 휴전 협상을 제안했으나, 미국과 이란 양측 모두 이를 일축했습니다. 미국은 이란의 군사력을 약화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고, 이란은 미국의 공습이 완전히 중단되기 전에는 어떤 협상도 고려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착 상태는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 양국 간 신뢰가 완전히 무너진 정치적 대치로 비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심지어 이란 내부에서도 휴전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는 소식은, 강경파의 발언권이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제한된 정보와 불확실한 미래

현재의 난국은 전쟁을 시작하는 과정 자체에서도 씨앗이 뿌려졌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번 군사 작전을 논의한 회의에는 부통령, 국무장관, 국방장관 등 극소수의 인원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와 다양한 관점의 조언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대통령이 합참의장에 대한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렸을 뿐, 충분한 검토와 토론이 이뤄지지 않았을 수 있다는 비판이 여기에서 나옵니다.

결국, 가장 큰 문제는 '승리'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조차 명확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강경파가 바라는 '완전한 위협 제거'는 실질적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일 수 있고, 온건파가 원하는 '조기 종료'는 이란에게 약세로 비춰질 수 있어 정치적으로 위험부담이 큽니다. 보름 이상 지속된 충돌은 이미 지역 긴장을 고조시켰고,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지정학적 취약점을 다시 한번 세계의 관심 속으로 끌어냈습니다. 당분간 미-이란 간 긴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백악관 내부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지 못한다면, 이 전쟁의 종결 시점은 더욱 먼 미래로 밀려날 수밖에 없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