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네이버서 판 중국산 가짜 화장품 45억어치…K-브랜드 신뢰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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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7일 오후 12:01

발행: 2026년 9월 17일 오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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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위조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쿠팡, 네이버 등 오픈마켓에서 정품으로 속여 판매한 브로커가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2024년 10월부터 약 1년간 45억 원어치가 팔렸고, 압수된 제품에서는 기능성 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국회에서는 K-브랜드 위조상품 근절을 위한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오픈마켓 뒤덮은 가짜 화장품

쿠팡과 네이버 같은 대형 오픈마켓에서 유명 브랜드 제품으로 둔갑한 중국산 위조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이 대거 유통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지식재산처는 중국 선전의 제조업자와 공모해 가짜 제품을 판매한 브로커 A씨를 화장품법과 건강기능식품법, 상표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는데요. A씨가 2024년 10월부터 약 1년간 올린 매출은 45억 원에 달합니다.

수사 결과 A씨는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61종의 위조 상품 8만 3천여 개를 정품으로 속여 팔았습니다. 충북 청주 물류창고에서는 시가 13억 원 상당의 가짜 제품 87종이 추가로 압수됐죠. 중국에서 반입된 위조품 10만 984개 가운데 8만 2,860개는 이미 소비자에게 팔린 뒤였습니다.

성분 하나 없는 '정품'

문제는 품질입니다. 식약처가 압수한 기능성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검사한 결과, 표시된 기능성 성분과 지표 물질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미백 성분이나 유산균처럼 소비자가 기대한 핵심 성분이 아예 없었던 겁니다. 유해 물질은 나오지 않았지만 품질 검사를 거치지 않은 만큼 피부염 등 부작용 위험은 남습니다.

위조 대상은 화장품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에스티로더와 랑콤, SK-II 등 해외 브랜드와 셀라딕스, 가히, 조선미녀 등 K-뷰티 28종, 고려은단과 덴프스 같은 건강기능식품이 포함됐고요. 브리타 정수기 필터는 원산지를 독일로 바꿔 붙였으며, 나이키 운동화와 골프용품 등 공산품 4천여 개도 함께 적발됐습니다.

흔들리는 K-브랜드 신뢰

이런 위조품 유통은 개별 기업의 손실로 끝나지 않습니다. 지식재산처가 지난해 압수한 위조상품은 약 14만 3천 점, 정품 가액으로 4,326억 원어치에 이릅니다. K-브랜드 인기가 높아질수록 가짜 상품도 늘어나는 구조인 셈입니다.

지난 9월 16일부터 이틀간 국회의원회관에서는 위조상품 근절을 위한 전시회와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민관은 위조품이 특정 기업을 넘어 K-브랜드 전체 가치를 깎는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정부는 위조 의심 화장품 검사 규모를 늘리고 업계와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소비자에게는 공식 판매처를 이용하고 의심될 경우 고객센터에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