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도 후회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변동성 확대에 보완책 논의

아한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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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11일 오후 3:01

발행: 2026년 7월 10일 오후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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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후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며 정부와 금융당국이 보완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들은 왝더독 현상과 음의 복리효과로 인해 투자자 손실을 키웠으며, 기본 예탁금 상향과 교육 확대 등 진입 장벽 강화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을까

최근 국내 증시를 뒤흔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두고 정부와 금융당국이 후회 섞인 목소리를 내놓고 있습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해당 상품 도입을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했는데요. 지난 5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16개 상품이 한꺼번에 출시된 이후, 시장은 예상 밖의 폭풍에 휩싸였습니다.

실제로 이 상품들은 기초자산인 주식 시장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며 지수 전체를 흔들었습니다. 이른바 왝더독 현상인데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코스피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레버리지 ETF의 거래대금이 기초자산 거래대금의 절반 수준까지 치솟으며 변동성을 극대화했습니다. 한국은행도 리밸런싱 과정에서 주가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당연히 투자자들의 손실도 속출했습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6% 넘게 오른 날에도 레버리지 상품은 오히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삼성전자 주가 하락 시에는 레버리지 ETF가 20% 가까이 붕괴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른바 음의 복리효과 때문인데요. 보름간 5조 원 이상을 순매수한 개인 투자자들의 평균 손실률은 30%를 훨씬 넘었고, 일부 상품에서는 소유자 전원이 손실을 보기도 했습니다.

외국인도 베팅했지만 기관은 피했다

개인 투자자들만 몰렸다는 인식과는 달리 외국인 투자자들도 이 상품을 적극적으로 매수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에 수천억 원씩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해당 상품이 단순한 개미 무덤이 아니라 공격적인 수익을 노리는 다양한 세력의 관심을 받았음을 보여줍니다. 다만 기관투자자들은 단일종목 레버리지보다 반도체 테마 레버리지 상품을 선호하며 차별화된 전략을 보였습니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업황 자체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습니다.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AI 투자와 반도체 사이클이라는 강세 조건은 살아있다고 분석하면서도, 레버리지 투자로 인한 연쇄 반대매매 위험을 경계했습니다. 실제로 시장이 추가로 하락할 경우 레버리지 물량의 강제 청산이 변동성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예탁금 올리고 교육 늘리는데 그칠까

사실 이번 사태는 제도 도입 과정에서의 미비함에서 비롯되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을 비롯한 당국자들은 F4 시장상황점검회의를 통해 보완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재 1,000만 원인 기본 예탁금을 최대 5,000만 원까지 올리고 2시간에 불과한 사전 의무교육 시간을 확대하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죠.

하지만 정책을 주도했던 실무진과 책임을 지는 이들이 다른 구조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찬진 원장이 고개를 숙인 반면, 정책을 지시한 측은 구체적인 책임 소재를 밝히지 않고 있다는 것인데요. 당국이 밝힌 대로 보완책이 조만간 결정될 전망입니다. 다만 이미 시장에 나온 상품들의 물량을 어떻게 관리할지,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잡을지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