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이 촉발한 글로벌 금리 급등, 채권시장 악순환과 서학개미의 이동

조머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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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수정 · 2026년 10월 1일 오후 7:01

발행: 2026년 10월 1일 오후 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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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한국, 유럽, 일본 중앙은행이 일제히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이 2년 만에 최악의 분기를 보냈습니다. 마크 잔디는 이란 전쟁과 유가 급등을 금리 상승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했고,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줄이고 채권을 2011년 이후 최대 규모로 순매수했습니다.

금리 인상 도미노와 채권시장의 경고음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3.75~4.00%로 올렸고, 한국은행은 3%, 유럽중앙은행은 0.25%포인트 인상, 일본은행은 1.25%로 199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주요국이 동시에 금리를 올린 겁니다.

그 여파는 채권시장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2026년 9월 1일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3.000%를 넘어서며 30년 만에 처음으로 3% 문턱을 넘었습니다. 미국 10년물은 5.3%를 돌파해 24년 만에 최고치를, 30년물은 5.64%로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죠. 블룸버그 글로벌 종합채권지수는 3분기에 2024년 말 이후 가장 큰 손실을 냈습니다.

배경은 이란 전쟁과 유가

원인을 두고는 해석이 갈립니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란 전쟁을 핵심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이란 폭격 직전 배럴당 60달러에 가까웠던 국제유가가 현재 100달러에 육박했고, 4%를 밑돌던 미국 10년물 금리는 5.25%까지 올랐다는 겁니다.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면서 연준의 긴축이 길어졌고, 그만큼 국채 수요가 줄어 금리가 밀려 올랐다는 구조입니다. 반대로 재정적자 확대와 국채 공급 증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 다른 요인을 함께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OECD가 집계한 G20 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4.1%로 전년보다 1%포인트 올랐습니다.

금리가 바꾼 투자 지형

금리 상승은 개인 투자자들의 선택도 바꿔놨습니다. 2026년 3분기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채권 순매수는 약 5조5307억원으로 2011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 주식 순매수는 7억6603만 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48.1% 줄었고, 거래 규모도 2024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자금은 단기 국채로 몰렸습니다. 0~3개월 미국 국채 ETF인 SGOV가 3분기 순매수 1위에 오르며 달러 파킹 통장 역할을 했는데요. 위험자산 회피와 환율 변동이 겹치면서 현금성 달러 자산 선호가 뚜렷해진 겁니다. 금리와 유가가 어디서 멈추느냐에 따라 이 흐름의 방향도 달라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