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도미노와 채권시장의 경고음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3.75~4.00%로 올렸고, 한국은행은 3%, 유럽중앙은행은 0.25%포인트 인상, 일본은행은 1.25%로 199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주요국이 동시에 금리를 올린 겁니다.
그 여파는 채권시장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2026년 9월 1일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3.000%를 넘어서며 30년 만에 처음으로 3% 문턱을 넘었습니다. 미국 10년물은 5.3%를 돌파해 24년 만에 최고치를, 30년물은 5.64%로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죠. 블룸버그 글로벌 종합채권지수는 3분기에 2024년 말 이후 가장 큰 손실을 냈습니다.
배경은 이란 전쟁과 유가
원인을 두고는 해석이 갈립니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란 전쟁을 핵심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이란 폭격 직전 배럴당 60달러에 가까웠던 국제유가가 현재 100달러에 육박했고, 4%를 밑돌던 미국 10년물 금리는 5.25%까지 올랐다는 겁니다.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면서 연준의 긴축이 길어졌고, 그만큼 국채 수요가 줄어 금리가 밀려 올랐다는 구조입니다. 반대로 재정적자 확대와 국채 공급 증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 다른 요인을 함께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OECD가 집계한 G20 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4.1%로 전년보다 1%포인트 올랐습니다.
금리가 바꾼 투자 지형
금리 상승은 개인 투자자들의 선택도 바꿔놨습니다. 2026년 3분기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채권 순매수는 약 5조5307억원으로 2011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 주식 순매수는 7억6603만 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48.1% 줄었고, 거래 규모도 2024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자금은 단기 국채로 몰렸습니다. 0~3개월 미국 국채 ETF인 SGOV가 3분기 순매수 1위에 오르며 달러 파킹 통장 역할을 했는데요. 위험자산 회피와 환율 변동이 겹치면서 현금성 달러 자산 선호가 뚜렷해진 겁니다. 금리와 유가가 어디서 멈추느냐에 따라 이 흐름의 방향도 달라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