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28년 만의 엔화 방어 공조…엔캐리 청산 공포에 증시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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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일 오후 8:32

발행: 2026년 8월 2일 오전 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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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이 28년 만에 공동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하며 급락하던 엔화 가치를 방어했습니다. 미국은 유로를 매도하고 엔화를 매수하는 전략으로 강달러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개입에 나섰고, 한국도 달러 매도로 동참했습니다. 하지만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와 증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여전해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여부와 미국 고용 지표가 향후 핵심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28년 만에 맞선 미·일의 공동전선

엔화 가치가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면서 미국과 일본이 28년 만에 공동 외환시장 개입이라는 초유의 대응에 나섰습니다. 지난 7월 30일과 31일, 양국은 달러와 유로를 매도하고 엔화를 대량 매수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직접 참여했는데요. 특히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메모지에서 '일본 엔 50억에서 100억 달러 매입'이라는 구체적인 계획이 포착되며 개입의 규모와 의지가 드러났습니다. 이 영향으로 달러-엔 환율은 164엔 부근에서 157엔대까지 급락하며 엔화 가치가 단기간에 크게 회복되었고, 한국 외환당국 역시 달러 매도 개입으로 맞서며 이례적인 삼각 공조가 형성되었습니다.

강력한 달러를 지키며 엔화를 산 이유

미국이 적극적으로 개입에 나선 데에는 나름의 정치적·경제적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일본은 역대 최저 수준의 엔저로 인해 수입 물가가 급등하고 서민 생활이 위협받는 상황을 해소하려 했는데요. 반면 미국은 일본이 엔화 방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미 국채를 대량 매각할 경우, 자국 장기 금리가 상승해 중간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습니다. 여기에 베선트 장관은 '강력한 달러'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달러를 직접 팔지 않고 유로화를 매도하는 전략을 택했는데요. 이는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해치지 않으면서 엔화 가치를 떠받치려는 교묘한 환율 외교였습니다. 다만 이런 인위적 개입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

엔캐리 청산 공포와 900원대 환율

엔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시장의 우려는 외환시장을 넘어 주식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저금리 엔화를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던 '엔 캐리 트레이드' 포지션이 강제 청산될 경우, 2024년 8월 아시아 증시를 강타했던 '검은 월요일'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AI 관련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원-엔 환율은 900원대로 다시 올라서며 일본 여행을 계획했던 한국인들의 환전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와 미국의 고용 지표가 앞으로 엔화 가치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단순한 시장 개입만으로는 엔화 약세를 막기 어려울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