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파전 속 보수 단일화 급부상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가 '거물급 5파전'으로 치러지는 가운데, 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는 20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유와혁신 황교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그동안 단일화가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했던 입장에서 선회한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유 후보는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보수 목소리를 하나로 합쳐야 한다는 요구가 많다"며 "단일화 생각에 여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황 후보가 부정선거론을 받아들이는 점에 대해서는 "차이가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이나 조국혁신당과의 차이보다 멀지 않다"고 설명하며 실용적인 접근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황교안 후보 측은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지만, 과거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보수 대통합을 주도했던 점을 고려할 때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둘 가능성이 있습니다. 보수 진영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현재 5자 구도에서 유·황의 지지율 합산 효과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여야 모두 '단일화' 계산기…진보 진영도 움직임
보수 진영의 움직임에 맞서 진보 진영에서도 단일화 논의가 조용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는 최근 국회 기자회견에서 김용남(더불어민주당), 김재연(진보당) 후보에게 공동 공약을 제안하며 "민주개혁 진영의 연대와 통합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다만 김용남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메트릭스 여론조사(표본오차 ±4.4%)를 보면 조국 후보 26%, 김용남 후보 25%, 유의동 후보 20%, 황교안 후보 11%, 김재연 후보 6%로 3강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무응답이 12% 남아 있어 단일화 방향에 따라 판세가 크게 요동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주민들의 관심은 정치권의 단일화 수싸움보다는 교통·의료 문제에 더 쏠려 있는 분위기입니다. 고덕국제신도시 주민들은 KTX 경기남부역 신설, 신분당선 평택 연장, GTX-C 서정리역 정차 등 교통 인프라 확충과 24시간 종합병원 설립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습니다. 유 후보와 조 후보 모두 이 같은 민생 이슈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표심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단일화 향방과 남은 과제
이번 평택을 재선거의 최대 변수는 단일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보수 진영 단일화가 현실화되면 유의동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수 있지만, 부정선거론을 둘러싼 이견이 장애물입니다. 반대로 진보 진영 단일화가 이뤄지면 조국 후보와 김용남 후보 중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그러나 어느 진영의 단일화든 주민들의 민생 고통을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평균 연령 33.4세의 젊은 도시 고덕신도시는 주거·교통·의료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미래형 생활 환경을 원하고 있습니다. 후보들이 치열한 단일화 협상만큼이나 구체적인 정책 경쟁을 펼쳐야 하는 이유입니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단일화 논의는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정치권의 수싸움이 주민의 실질적 요구를 반영한 결과로 이어질지, 아니면 당리당략에 치우칠지 지켜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