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에 유가 급등…미국·이란 통제권 공방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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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3일 오후 2:02

발행: 2026년 8월 13일 오전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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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두고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 장악을 주장하지만 실제 통항량은 전쟁 전의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고, 이란은 요구 조건 수용 전까지 봉쇄를 유지하겠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국내외 물가 불안도 커지고 있어 중동 정세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누구 말이 맞는 걸까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상선 59척의 항로를 변경시키고 일부를 무력화하는 등 이른바 '강철 장벽' 봉쇄를 집행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실제 통과 선박 수를 보면 전혀 다른 얘기가 나옵니다.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1일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고작 14척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전쟁 전 하루 평균 130척의 10분의 1 수준이고, 통과한 배 중 절반 이상은 이란이 관리하는 항로를 이용했습니다. 이란이 공포심을 이용해 실질적인 통제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란은 자국의 요구조건이 수용될 때까지 해협을 개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요.

군사 압박에서 경제 전쟁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약 6개월간의 폭격 작전에도 이란의 태도가 꺾이지 않자 전략을 바꿨습니다. 이제는 원유 수출 차단과 강력한 경제 제재를 골자로 한 '최대 압박' 전략으로 돌아선 거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주도하는 '경제적 분노 작전'을 통해 이란의 자금줄을 죄기로 한 것입니다.

미국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과 인도를 겨냥한 제재 확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2018년 이후 2,200건이 넘는 제재가 가해졌음에도 이란이 핵 프로그램이나 호르무즈 통제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은 회의적인 시각을 낳고 있습니다. 고착화된 정권을 단순한 자원 차단으로 바꾸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유가 들썩이고 물가는 다시 살아날까

이런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은 국제유가를 직접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89달러에 근접했고, WTI도 83달러선을 넘어섰습니다. 정부는 최고가격제로 국내 유류 가격을 통제하고 있지만, 유가가 90달러를 넘어설 경우 인상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물가 불안은 유가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폭염과 가뭄으로 농축수산물 수급이 흔들리고 있고, 지난해 통신비 인하로 낮았던 기저효과까지 겹치면서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다시 3%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물론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급증하면서 유가 상승폭은 다소 제한되고 있기는 합니다. 다만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정부에게 호르무즈 사태는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