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링으로 관세율 정한 트럼프…견제 없는 권력의 내부 폭로

국서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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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25일 오전 7:47

발행: 2026년 6월 24일 오후 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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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기자들의 저서 '정권 교체'를 통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독단적 국정 운영 실태가 폭로되었습니다. 상호관세 산정 시 공식 통계 대신 구글 검색에 의존하고, 외교는 측근 중심으로 대체하며 전문 관료 라인은 붕괴시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견제 세력이 사라진 백악관 내부의 갈등과 보안 유출 우려까지 제기되며 국제사회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구글링으로 관세율을 정한 백악관

뉴욕타임스 기자들이 펴낸 저서 '정권 교체'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내부를 파헤치며 큰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이 책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상호관세 발표 직전까지 공식 통계를 거부하고 보좌진에게 구글 검색을 통해 숫자를 찾아오라고 지시했습니다. 미 무역대표부(USTR)의 전문 자료를 '헛소리'라고 치부한 그는 무역적자를 수입액으로 나눈 뒤 절반으로 줄이는 등 이례적인 방식으로 세율을 산출했는데요. 이처럼 이론적 근거 없이 결정된 관세 정책은 국제 금융시장에 즉각적인 혼란을 야기했습니다.

당연히 백악관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습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관세의 경제적 피해를 경고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나약한 겁쟁이'라며 일갈었고요. 피터 나바로 고문이 주먹구구식으로 산출한 세율은 나중에 대통령에게 '멍청한 숫자'라는 핀잔만 들었습니다. 시장이 폭락한 뒤에는 책임을 참모들에게 전가하는 모습을 보였죠.

공식 외교가 사라진 자리

관세 정책만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미국의 외교 시스템 역시 심각한 공백을 겪고 있습니다. 전 세계 195개 미국 대사직 중 109개가 텅 비어 있고, 특히 이란 접경국과 걸프만 국가들의 공석이 심각한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재러드 쿠슈너, 스티브 윗코프 등 외교 경험이 부족한 측근들이 민감한 협상을 주도하면서 전통적인 외교 라인은 사실상 무너졌습니다.

이에 주요 동맹국들은 이례적인 대응을 선택했습니다. 한국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직접 접촉했고, 일본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막후 인사로 활용해 대통령에게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마거릿 맥밀런 옥스퍼드대 교수는 양측 모두에 이익이 되는 합의를 이끌어내는 외교 본연의 기능이 불가능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는데요. 각국이 '백채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재의 외교 환경은 국제 안보 질서에 상당한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견제 장치가 사라진 권력의 내부

트럼프 1기 때 존재했던 제임스 매티스, 렉스 틸러슨과 같은 견제 세력이 완전히 사라진 지금, 백악관은 대통령의 독단적인 결정에 제동을 걸 장치가 없는 상태입니다. 이란 전쟁 발발 당시에도 핵심 각료들은 전날까지 상황을 전혀 몰랐고, 극소수 측근만 참여하는 폐쇄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졌습니다.

내부 갈등도 심각했습니다. 일론 머스크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몸싸움까지 벌였는데, 이를 보고받은 대통령은 중재 대신 "누가 이겼느냐"고 물었습니다. 한편, 올해 80세가 된 대통령의 건강과 사생활에 대한 폭로도 이어졌습니다. 청력 저하와 불규칙한 수면 패턴이 목격됐고, 백악관은 이에 대한 함구령을 내린 상태입니다. 특히 책에 묘사된 대화 내용이 실제 상황실 회의와 너무 유사하다는 점에서 보안 유출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백악관은 심각한 내부 통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