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의 압도적 질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에서 한국 대표팀이 하루 만에 네 팀을 준결승에 올렸습니다. 가장 앞에 선 건 역시 안세영입니다. 27일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세계 1위 안세영은 세계 5위 랏차녹 인타논을 2대 0으로 완파했는데요. 점수는 21대 8, 21대 9였고 경기 시간은 31분에 불과했습니다.
안세영은 이 승리로 동메달을 확보하며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사상 첫 2연패에 두 경기만을 남겼습니다. 2022 항저우 대회에서 단식과 단체전을 석권했던 그가 다시 정상에 오르면 한국 배드민턴에 새 역사가 쓰입니다. 올 시즌 전적은 54승 1패, 38연승입니다.
경기 뒤 안세영은 "텐션이 안 올라와 얼굴을 때리며 깨우려 했다"고 웃었고, "계속 미쳐보겠다"는 각오를 전했습니다. 나고야 명물 장어덮밥으로 재충전하겠다는 여유도 보였습니다.
예상 밖의 이변, 유태빈
이날 가장 놀라운 장면은 남자 단식에서 나왔습니다. 세계 랭킹 46위 유태빈이 일본의 나라오카 고다이를 2대 1로 꺾고 준결승에 오른 겁니다. 16년 만에 남자 단식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확보한 순간이었습니다. 첫 세트를 12대 21로 내줬지만 이후 21대 5, 21대 11로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복식에서도 성과가 이어졌습니다. 세계 1위 서승재·김원호 조는 일본 조를 2대 1로 꺾고 남자 복식 준결승에 진출했고, 백하나·이소희 조는 대만 조를 2대 0으로 제압하며 여자 복식 4강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하루 사이 네 팀이 살아남으면서 한국은 단번에 메달 4개를 확보했습니다.
목표를 넘어선 4강, 남은 과제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이번 대회 목표를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잡았습니다. 여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에 그쳤던 터라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도 있었지만, 4강 진출 소식이 이어지며 목표 초과 달성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박주봉 감독은 자부심과 부담을 동시에 느낀다면서 선수들에게 최고의 경기력을 당부했습니다.
안세영의 준결승 상대는 중국의 천위페이와 인도의 푸살라 신두 가운데 한 명입니다. 특히 천위페이는 항저우 대회 결승에서 맞붙었던 상대라 리매치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립니다. 안세영은 "차분하게, 저답게 풀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압도적인 기록을 쌓아온 그가 마지막 두 경기에서 어떤 답을 낼지 지켜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