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수뇌부 기소, '제 식구 감싸기' 논란과 설립 취지 흔들

조K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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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26일 오후 10:46

발행: 2025년 11월 26일 오전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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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특검은 공수처 오동운 처장 등 수뇌부 5명을 직무유기 및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했다. 송창진 전 부장검사 위증 사건 방치와 채상병 수사 방해가 주요 혐의며, 특검은 '수사권 사유화·정치화'를 지적했다. 공수처는 '묻지마 기소'라며 강력 반발 중이다. 이번 사태로 공수처 설립 취지와 독립성에 대한 근본적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권력기관 스스로의 위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오동운 처장과 이재승 차장이 직무유기 혐의로 기소되면서 공수처 자체의 존재 의미가 근본적으로 도전받고 있습니다. 특별검사팀은 지난 26일 공수처 전현직 지휘부 5명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수사권을 사유화하고 정치화해 설립 취지를 무력화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공수처가 출범한 지 4년 10개월 만에 처장과 차장이 동시에 형사피고인이 된 이번 사태는 한국 사법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초유의 상황입니다.

송창진 사건 방치와 '제 식구 감싸기'

특검의 기소 핵심은 크게 두 가지 축으로 나뉩니다. 첫째는 송창진 전 부장검사의 위증 혐의 고발 사건을 11개월간 방치한 직무유기 의혹입니다. 송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국회 청문회에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의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해 허위증언을 한 혐의로 고발되었습니다. 공수처법에 따르면 소속 검사의 범죄 혐의가 확인되면 대검찰청에 즉시 통보해야 하지만, 공수처는 이 규정을 어기고 사건을 방치했습니다. 당시 박석일 전 부장검사는 사건을 '공수처에 대한 정치적 공격'으로 규정하고 대검 이첩을 반대하는 보고서를 작성했고, 오 처장과 이 차장은 이를 승인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채상병 수사 방해와 정치적 개입

둘째는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과정에서의 방해 행위입니다. 김선규·송창진 전 부장검사는 공수처장 직무대행 시절, 대통령실과 국방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청구를 거부하고 관계자 소환 조사를 막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더욱 문제가 된 것은 수사 태도의 이중성입니다. 김 전 부장검사는 총선 전에는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소환 조사를 지시하지 않다가, 총선 후 특검법 거부권 명분 마련을 위해 급히 소환을 독려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이 같은 행보는 공수처의 정치적 중립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는 대목입니다.

공수처의 반발과 법리 다툼

공수처는 특검의 기소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공수처 측은 "결론을 정해놓고 사실관계를 꿰어맞춘 묻지마 기소"라고 주장하며, 송창진 사건이 채상병 순직 사건과 무관함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연관 짓고 있다고 반박합니다. 또한 공수처장의 대검 통보 의무는 단순 고발 접수 시점이 아니라 수사를 통해 혐의가 인정될 때 발생한다는 법리 해석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공수처는 향후 공판에서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겠다는 입장으로, 법적 공방이 예상됩니다. 그러나 특검은 수사보고서에 '타 기관 조사 방어'를 명시한 문건을 확보하는 등 의도적 방치 정황을 포착했다는 입장입니다.

공수처의 미래와 제도 개선 과제

이번 사태는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를 위한 독립기관으로 설립된 공수처가 오히려 '제 식구 감싸기'에 빠졌다는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공수처의 설립 취지였던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성'이 훼손될 경우, 그 존재 의미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진행될 재판에서는 단순한 직무유기 여부를 넘어 공수처의 운영 시스템 전반에 대한 검증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동시에 정치권에서는 공수처의 독립성과 견제 장치를 강화하는 제도 개선 논의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설립 5년을 앞둔 공수처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