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표명으로 촉발된 청와대 물갈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9월 21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용혜인·김승원 장관 후보자 낙마로 이어진 인사 잡음과 하락세를 보이던 국정 지지율에 무게를 지겠다는 취지로 전해지는데요. 특히 김 전 후보자에 대한 추가 의혹을 담은 전직 보좌진 탄원서가 청와대에 전달되면서 김 전 후보자의 자진 사퇴와 함께 강 실장의 사의 표명까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이번 결정이 상당히 급작스럽게 진행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강 실장은 사의 표명 직후 참모진이 모인 메신저 대화방에서 "제 거취와 관계없이 대오가 흐트러져서는 안 된다"며 각자 자리에서 평소처럼 일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국민의 삶을 챙기고 국정운영을 뒷받침하는 책무는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2기 체제 전환의 신호탄인가
이번 사의 표명은 집권 1기와 2기 사이 체제 전환 국면과 맞물려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모두 저의 부족함"이라며 국민에게 사과한 바 있고요. 청와대는 이미 김용범 전 정책실장 등 주요 인사의 사퇴가 이어지면서 2기 내각 개편의 물결을 맞고 있었습니다.
여당과 청와대 지도부는 강 실장의 결정을 인사 검증 책임을 일단락 짓는 조치로 보고 있습니다. 인사 쇄신과 민생 국면 전환을 알리는 '물갈이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오는데요. 정무수석과 민정수석 자리를 포함한 전면 개편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용 여부와 정치권 반응은
이 대통령의 입장은 유동적입니다. 그는 이날 "강 비서실장이 '졸업'하겠다는데, 전 아직 결정 못 했다"며 사표 수용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습니다. 유엔총회 참석 일정과 겹치면서 최종 결정이 늦춰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야당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국민의힘은 강 실장의 사퇴가 "당연한 처신"이라고 밝히면서도, 정작 청와대가 인사 실패의 본질을 짚지 않고 희생양을 만든다는 지적을 함께 던졌습니다. '꼬리자르기'에 불과하다는 비판과 인사 쇄신의 신호라는 평가가 공존하는 상황입니다.
사의 수용 여부와 후속 개편의 폭에 따라 청와대 2기 체제의 윤곽이 달라질 전망입니다. 강 실장은 위기 때마다 현장을 뛰어든 '실행형 참모'로 평가받아 왔는데요. 그의 거취가 어떻게 마무리되느냐만큼은 향후 국정 동력 회복의 방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