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웃고 국내선 울어간 농심
농심이 올해 상반기 해외 사업의 호조를 등에 업고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았습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 8901억원, 영업이익은 12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 31.7% 늘었는데요. 특히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59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47.6% 급증했습니다. 실적 발표에 힘입어 주가도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이런 성과 뒤에는 국내 소비 둔화를 넘어선 글로벌 시장 공략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상반기 해외법인 매출은 6414억원으로 전년보다 26.8% 늘었고, 국내법인 매출은 1조 2487억원으로 0.5% 소폭 감소했는데요. 해외 매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전체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겁니다. 주요 시장별로는 중국이 21.9%, 일본이 14.2%, 미국이 10.6% 성장했으며, 유럽에서는 영국 등 서유럽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되며 매출이 전년 상반기 92억원에서 803억원으로 급증했습니다.
국내 사업은 원가 부담에 숨이 턱턱
해외 실적이 화려한 반면, 국내 사업은 고환율과 고유가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으며 상대적으로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습니다.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738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21억원으로 1분기 대비 32% 급감했습니다. 1분기에 6.6%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이 2분기에는 4.3% 수준으로 크게 낮아졌는데요. 수출 호조로 매출은 늘었지만, 원가 상승 폭을 감당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농심은 고환율과 고유가 여파로 포장재 등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원가 부담은 국내 생산 기반을 둔 별도 실적에 그대로 반영되면서 이익 증가 폭을 제한했고,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크게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실 해외 실적이 국내 사업의 부진을 상당 부분 만회해 주고 있지만, 국내 시장의 경쟁 심화와 소비 위축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글로벌 브랜드 전략으로 미래 모색
농심은 최근 글로벌 브랜드 경험을 국내에도 도입하며 마케팅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서울 성수동에 국내 첫 신라면 분식 매장을 열었는데요, 이는 페루와 베트남, 일본, 미국에 이어 마련한 브랜드 체험 공간입니다. 약 6개월간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소비자들이 직접 신라면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되었습니다.
또한 러시아 현지에 식품판매 법인을 새로 설립하며 유럽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유통 채널 확대와 신라면 라인업 강화, 일본에서는 신제품 출시와 편의점 공략, 중국에서는 오프라인 유통망 입점 확대 등 지역별 맞춤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요. 이러한 해외 중심의 성장 전략이 앞으로 농심의 실적과 주가를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국내 원가 구조 개선과 내수 경쟁력 강화도 병행해야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