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드러난 KT-1 공중 충돌, 인명 피해 없었지만 남은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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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전 수정 · 2026년 11월 2일 오전 12:35

발행: 2026년 11월 1일 오후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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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일 경남 사천 공군기지 인근에서 KT-1 훈련기 2대가 공중 충돌했지만, 인명 피해가 없었다는 이유로 두 달간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공군은 조종사의 전방 주시 미흡을 원인으로 보고 관련자를 문책위원회에 회부했습니다. 내부에서는 기강 해이 비판을 피하려 사고를 쉬쉬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두 달 늦게 드러난 충돌

지난 9월 1일 오전 9시 17분쯤, 경남 사천 공군기지 인근 상공에서 공군 제3훈련비행단 소속 KT-1 훈련기 2대가 부딪혔습니다. 한 대는 엔진이 꺼진 상황을 가정한 비행훈련을 하고 있었고, 다른 한 대는 착륙을 위해 선회하며 기지로 접근하던 중이었습니다. 서로의 위치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거리가 좁혀졌고, 한 기체의 날개가 다른 기체의 동체를 때렸습니다.

다행히 두 기체 모두 비상착륙에 성공했고 조종사 부상 등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다만 동체와 날개 일부가 파손돼 정비를 거쳐 부대에 재배치됐습니다. 문제는 이 사고가 발생 두 달이 지난 11월 1일에야 외부에 알려졌다는 점입니다.

공군이 입을 닫은 이유

공군은 사고 직후 상황 보고 계통을 통해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 보고했고, 조사 보고서도 작성했습니다. 원인은 조종사의 전방 주시 미흡으로 파악돼 관련자들이 문책위원회에 회부됐고, 조사 내용은 감찰 계통을 통해 전 비행부대에 전파됐습니다.

그러면서도 언론 공지는 하지 않았습니다. 공군 관계자는 두 기체 모두 안전하게 착륙했고 조종사 부상도 없어 언론에 공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인명 피해가 없다는 이유로 대외 공개 대상에서 뺐다는 겁니다.

반대로 내부에서는 다른 해석도 나옵니다. 전투기와 수송기 사고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또 사고가 알려지면 기강 해이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쉬쉬한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이번 사고 처리 보고가 모든 부대에 공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4년 전 사고와 겹치는 지점

KT-1은 국내 기술로 개발한 기본훈련기로, 학생조종사들이 전투기 조종사가 되기 위한 과정에서 탑니다. 같은 기종은 2022년 4월에도 같은 부대에서 공중 충돌해 탑승자 4명 전원이 순직했습니다. 당시에도 두 기체는 이륙 5분 만에 부딪혔습니다.

지난해 3월에는 포천에서 전투기가 실사격 훈련 중 민가에 폭탄을 떨어뜨리는 오폭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훈련 과정의 안전 관리와 사고 공개 기준을 두고 논의가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