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파산 위기 현실화...현장 혼란과 책임 공방 격화

문주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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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12일 오후 9:02

발행: 2026년 7월 11일 오후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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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며 파산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할인 행사와 함께 물품 공급 중단, 단전 위기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으며,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 간의 자금 조달 책임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약 30만 명의 생계가 위협받는 가운데, 사모펀드식 경영에 대한 비판과 금융권 리스크 관리가 동시에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텅 빈 진열대와 눈물의 땡처리

서울회생법원이 지난 7월 3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면서, 한때 대형마트 업계를 대표했던 기업은 사실상 파산 기로에 섰습니다. 7월 20일까지 2,000억 원의 운영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청산 절차를 밟게 되는데요. 이 결정 이후 전국 매장에서는 재고 소진을 위한 대규모 할인 행사가 이어졌지만, 정작 진열대는 텅 빈 모습입니다.

협력업체들의 납품이 중단되고 물류센터 운영이 멈추면서 신선식품과 주류 등 주요 상품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일부 점포에서는 전기요금 미납으로 인한 단전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은 장례식장에 온 기분을 호소했습니다. 현장의 혼란은 이미 회생 가능성이 사라진 기업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2,000억 원을 둘러싼 책임 떠넘기기

청산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입니다. 바로 7월 20일까지 2,000억 원의 긴급운영자금을 마련하는 것인데요. 하지만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메리츠는 김병주 MBK 회장의 개인 연대보증을 전제로 1,000억 원만 지원하겠다는 반면, MBK는 이미 2,200억 원을 지원했으므로 메리츠가 전액을 집행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이러한 책임 공방 사이에서 직고용 인력은 2만 3,000명에서 1만 명 이하로 급감했고, 입점업체와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약 30만 명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정부는 체불임금 대지급과 긴급 운전자금 지원 등 사후 지원책을 내놓았지만, 노동계는 기업을 살리기 위한 직접적인 자금 투입이 먼저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사모펀드 경영의 민낯과 유통업의 미래

이번 사태의 책임으로는 MBK파트너스의 사모펀드식 경영 방식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2015년 차입매수로 홈플러스를 인수한 뒤 점포와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며 단기 수익을 추구했지만, 온라인 유통 확대라는 환경 변화에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김광일 부회장이 네파, 롯데카드, 고려아연 등 다른 기업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어 경영진의 전문성과 책임감에 대한 의문도 제기됩니다.

금융권 역시 약 3조 원대의 임차점포 익스포저를 안고 있어 비상이 걸렸는데요. 금융감독원은 대주단 자율협약을 통해 개별 회사의 급격한 채권 회수를 막고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려 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의 붕괴는 단순한 한 기업의 위기가 아니라, 자본의 논리와 소상공인의 생존권이 충돌하는 유통업 구조의 딜레마를 드러낸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