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연기가 뒤덮은 온산공단
10월 14일 오전 9시 41분쯤 울산 울주군 온산읍 학남리의 화학제품 제조업체에서 불이 났습니다. 인화성 액체가 발화하면서 검은 연기가 온산공단 일대를 뒤덮었고, 현장에서는 '펑, 펑' 하는 폭발음이 5~6차례 이어졌습니다. 소방당국은 오전 10시 4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200명과 장비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습니다.
가장 먼저 움직인 건 인근 건설 현장 근로자들이었습니다. 바로 옆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현장에는 수천 명의 근로자가 있었는데요. 폭발음이 잇따르자 작업을 멈추고 긴급 대피했고, 일부 보도에서는 대피 인원이 7천 명에 달했다는 전언도 나왔습니다. 인명 피해를 키우지 않은 건 신속한 대피가 주효했다는 평가입니다.
대응 1단계의 의미
소방 대응 단계는 화재 규모에 따라 1단계부터 3단계까지 나뉩니다.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과 장비가 모두 동원되는 수준인데요. 이번처럼 위험물을 취급하는 시설에서는 연소 확대와 유독가스 확산을 막는 게 관건입니다.
행정안전부 장관은 곧바로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고 인명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울주군은 오전 10시 15분 주민들에게 안전 안내 문자를 보내 차량 우회와 안전 유지를 당부했습니다. 화학물질을 다루는 공장인 만큼 2차 피해 우려도 제기됩니다.
남은 과제
불길은 진화 작업이 이어지면서 점차 잡혀가는 상황입니다. 다만 정확한 발화 원인과 인명·재산 피해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소방당국은 불을 완전히 끈 뒤 폭발 경위와 피해 집계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온산공단은 국내 대표 석유화학 단지인 만큼, 이번 화재가 생산 차질이나 안전 관리 체계 전반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립니다. 반복되는 산업 현장 화재를 두고 예방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다시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