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 속의 저항선
코스피가 2.85% 급락한 4,004.42에 마감하며 '검은 수요일'을 기록했습니다. 코스닥지수도 2.66% 하락한 901.89로 장을 마감했는데요, 이는 전반적인 투자 심리 위축과 대외적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이날 가장 주목받은 건 삼성전자의 주가 방어전이었습니다. 장초반 7.82%까지 떨어지며 9만6천700원을 기록했지만, 결국 10만600원으로 마감하며 '10만 전자' 라인을 사수하는 데 성공했죠.
SK하이닉스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9.22%까지 하락했으나 최종적으로는 1.19% 낮은 57만9천원에 거래를 마치며 낙폭을 줄였습니다. 두 반도체 대표주가 보인 이 같은 저항은 시장의 일시적 변동성 속에서도 기업 가치에 대한 신뢰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외국인 매세와 개인 매수의 대립
이날 시장을 움직인 주요 세력은 뚜렷하게 갈렸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무려 2조5천183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는데요, 기관 투자자들도 794억원 순매도 우위를 보였습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2조5천657억원을 순매수하며 하락세를 상쇄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개인들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코스피가 3,800선 아래로 추락하는 것을 막은 결정적 요인이었습니다.
포지션 변화를 보면 더 구체적인 그림이 나옵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외국인 보유 비중이 10월 말 54.9%에서 11월 4일 54.2%로 0.7%포인트 하락했으며, 약 1900만주가 감소했습니다. 삼성전자도 같은 기간 52.6%에서 52.4%로 0.15%포인트 낮아지며 약 900만주 규모의 포지션 축소가 확인되었죠. 이는 단기적으로 크게 오른 주식들에 대한 차익실현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증권가가 바라본 펀더멘털
주가가 흔들리는 가운데서도 증권가의 분석은 상대적으로 냉정합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이 11조 4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에 부합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더 나아가 4분기 12조 6000억원, 내년 1분기 14조 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2026년 HBM 공급계약이 대부분 확정된 점을 주요 근거로 들었습니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집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AI 반도체 부문 실적 개선 가시성을 감안할 때 'Buy & Hold'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12만 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HBM4 출하 확대와 파운드리 선단공정 수율 개선이 체질 개선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봤습니다.
반도체株의 중장기 전망
현재의 주가 조정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증권가에서는 이를 단기 과열 이후의 수급 교체 과정으로 평가합니다. AI 반도체 시장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인데요, 특히 SK하이닉스는 HBM을 포함한 전 응용처 판매 협의를 완료하고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선주문 후생산' 구조에서 최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파운드리 사업부의 회복 속도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선단공정 수율 개선이 본격화되면 실적 개선 폭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두 기업 모두 글로벌 AI 수요 증가라는 메가트렌드 속에서 중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시장의 일시적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industry의 기본적인 성장 동력이 무너지지는 않은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