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 청장 공백 끝에 부임한 세 번째 직무대행...경찰 쇄신 행보와 논란

매경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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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4일 오전 9:33

발행: 2026년 9월 3일 오후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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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신임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취임 첫날 장윤기 사건과 제주 실종 허위 종결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며 쇄신을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20개월 넘게 이어진 청장 공백과 직무대행 체제의 한계 속에서 검찰청 폐지 등 중대 과제를 수행할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개혁추진단 출범 등 조직 쇄신에 나서고 있으나, 야당은 편파 수사와 정권 충견 논란을 제기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경찰이 부족했다는 고백

김종철 신임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취임 첫날부터 남다른 행보를 보였습니다. 취임식은 아예 생략한 채 전국 시도경찰청장들을 소집했는데요. 회의 시작과 함께 낭독한 건 경찰헌장이 아닌 대국민 반성문이었습니다. 김 직무대행은 장윤기 사건과 제주 실종신고 허위 종결 사태를 거론하며 경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를 개인의 일탈로 돌리지 않겠다며 관리감독 체계 전반을 뜯어고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죠.

회의가 끝나자마자 김 직무대행은 제주로 향했습니다. 실종 신고를 허위로 종결한 뒤 숨진 채 발견된 60대 남성의 빈소를 찾아 유족에게 직접 사과했고, 30대 여성이 사망한 야자수 농장 현장도 점검했습니다. 그는 실종 수사 쇄신 대책을 1호 지시사항으로 내리며 접수부터 수색과 종결까지 모든 과정을 빈틈없이 챙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20개월 넘게 이어진 지휘 공백

사실 이번 취임은 조직 안정이라는 측면에서 여전히 불안한 상태입니다. 내란 사태 이후 경찰청장 자리가 공석인 상태가 20개월 넘게 이어졌고, 김 직무대행은 이미 세 번째 직무대행입니다. 청장 없이 국가 수사기관을 운영하는 건 그 자체로 이례적인 일인데요. 게다가 한 달 뒤에는 검찰청 폐지에 따른 수사 절차 개편이라는 중대 제도 변화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직무대행 체제가 이런 과제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인사 과정에서도 비상식적인 장면이 나왔습니다. 제주 사건의 여파로 경기남부경찰청은 개청 이래 처음으로 수장 공백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고, 일부 고위직 승진은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새로 부임한 고범석 서울청장, 양영우 광주청장, 박종섭 충북청장 등도 취임사에서 줄줄이 사과를 하며 뼈를 깎는 성찰을 약속하는 상황입니다.

쇄신과 비판 사이

경찰은 조직 전체를 들여다보겠다는 뜻을 내놓았습니다. 김 직무대행은 경찰개혁추진단을 별도로 구성해 업무 방식과 조직문화를 원점에서 재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잘못을 감싸는 문화를 뿌리 뽑고 투명한 책임 체계를 세우겠다는 구상인데요. 이재명 대통령 역시 뼈를 깎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반면 야당은 경찰의 쇄신 의지를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경찰이 특정 사건은 뭉개면서 다른 사건은 초과속 수사를 한다며 편파성을 비판했습니다. 그는 경찰청장 공석이 600일 넘게 이어지는 것 자체가 비정상이라고 주장하며, 일부 경찰이 정권의 충견을 자처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는 경찰의 노력이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질지, 아니면 또 다른 공방의 시작에 불과할지는 앞으로의 실천에 달려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