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에너지 휴전' 하루 만에 무너져, 우크라, 러 정유시설 또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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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7일 오전 10:33

발행: 2026년 9월 17일 오전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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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 타격 중단 합의를 주장한 지 하루 만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시즈란 정유 시설을 공격했습니다. 러시아 정유 용량의 42% 이상이 멈춘 가운데 러시아는 키이우와 오데사에 보복 공습을 이어갔고, 겨울을 앞둔 협상은 교착 상태입니다.

휴전 발언 하루 만에 날아든 드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시설 타격 중단에 합의했다고 주장한 지 하루 만에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정유 시설을 다시 때렸습니다. 2026년 9월 15일 새벽, 우크라이나 드론은 러시아 서남부 사마라주의 시즈란 정유 시설을 공격했는데요. 주요 원유 처리 장치와 저장 탱크가 직접 타격을 입었고, 외부에서도 보일 만큼 큰 화재가 났습니다.

사마라주 주지사는 무인기 40대 이상을 격추했다고 밝혔지만 산업 시설 한 곳은 파손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중단을 요구한 대상이 바로 경유 생산 시설이라는 점에서 이번 공격의 상징성은 큽니다.

러시아 정유 능력의 절반이 멈췄다

시즈란 정유 시설은 연간 890만 톤의 원유를 처리하며 러시아군에 항공유와 휘발유, 경유를 공급해 온 핵심 거점입니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러시아 최대 정유 시설 11곳을 모두 타격해 정유 용량의 42% 이상을 마비시켰고, 원유 처리량을 2002년 수준까지 끌어내렸습니다. 러시아는 연료난 속에 외부 수입 의존도를 높였고, 누적 손실은 약 135억 달러로 추정됩니다.

러시아의 반격도 이어졌습니다. 다음 날인 9월 16일에는 수도 키이우에 공습 경보가 내려진 뒤 약 12차례의 폭발음이 울렸고, 드니프로프스키 지역의 주거용과 사무용 건물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남부 항구 도시 오데사에서는 19층짜리 아파트 여러 층이 파괴됐습니다.

러시아는 같은 날 키이우의 주유소도 드론으로 공격해 인명 피해를 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몇 달간 최전선 인근 주유소 300여 곳을 공격해 왔고, 최근에는 수도까지 타격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겨울 앞둔 협상, 물가가 변수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에너지 휴전은 사실상 지켜지지 않은 셈입니다. 미국 내 경유 가격이 갤런당 6달러를 넘어서는 등 고유가가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경유 시설 공격 중단을 강하게 요구했는데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안정을 노린 행보로 풀이됩니다.

당사자들의 입장 차이는 여전합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실질적인 공격 중단이 보장된다면 상응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푸틴 대통령의 합의 준수 의지를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 역시 겨울이 오기 전까지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에 합의할 뜻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재자의 압박과 당사자들의 불신이 맞물리면서, 에너지 시설을 둘러싼 공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