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수출의 새로운 교두보
한국의 방위산업이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초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국제 방산 전시회 ‘EDEX 2025’에 한화에어로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전시회는 단순한 제품 전시를 넘어, 한국 방산의 통합 솔루션 제공 능력을 선보이는 장이 되었습니다. 특히 한화에어로는 이번 행사에서 천무 유도탄과 K9 자주포 등 핵심 무기 체계를 적극 홍보하며 현지 수요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이와 동시에 경남테크노파크(경남TP)도 도내 중소 방산기업 5개사와 함께 ‘경남관’을 운영하며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모색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자의 방식으로 한 자리에 모인 이번 참가는 한국 방산 산업의 해외 시장 다변화 전략이 한 단계 진전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K9 자주포, 이집트 해안 방어 임무 수행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계약 중 하나는 바로 한화에어로의 K9 자주포입니다. 155mm 구경의 이 자주포 패키지는 이집트 해군의 해안 방호 임무에 투입될 예정인데요, 2025년 1분기부터 인도가 시작됩니다. 한화에어로는 한국산 엔진을 적용하고 국내 부품을 조달해 이집트 현지에서 조립하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현지의 생산 역량 강화와 기술 이전을 포함한 포괄적인 협력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경남TP를 통해 참가한 중소기업들도 활발한 상담을 이어갔습니다. 전시회 기간 동안 총 81건의 상담이 이루어졌고, 약 5900만 달러 규모의 상담 실적이 나왔습니다. 이는 중동 시장이 한국의 첨단 부품과 소재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점을 반영하는 결과입니다.
통합 솔루션으로 경쟁력 강화
한화에어로는 이번 전시회에서 단일 무기 판매가 아닌 ‘통합 안보 솔루션’ 제공을 강조했습니다. 천무 대함 유도탄과 함께 L-SAM, 무인 방공 시스템 등 다양한 방공 무기 체계를 한데 묶어 선보인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이런 접근법은 현대 전장에서 요구되는 체계적인 방어 능력을 보여주며, 고객 국가에게 더 큰 가치를 제안할 수 있습니다.
중동·아프리카 지역은 지리적 중요성과 불안정한 안보 상황으로 인해 방산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시장입니다. 한국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우수한 가성비와 빠른 납기, 그리고 유연한 기술 협력 조건을 강점으로 이 지역에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습니다. 성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동·아프리카 총괄법인 사장은 EDEX 참가를 계기로 시장 진출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지속 가능한 협력 모델 구축이 관건
앞으로의 과제는 일회성 수출 계약을 넘어 지속 가능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K9 자주포의 현지 조립 방식은 좋은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은 단순한 거래 관계를 장기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는 핵심 요소입니다.
또한, 경남TP의 사례처럼 대기업의 플랫폼을 타고 중소기업의 특화된 기술이 해외에 소개되는 것은 산업 생태계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듭니다. 중동 시장에서의 성공은 향후 다른 신흥 시장으로의 진출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입니다. 한국 방산의 글로벌 도약이 단순한 ‘판매’에서 ‘협력과 동반 성장’의 단계로 나아갈지, 이집트 EDEX에서 보인 활약이 중요한 디딤돌이 될 전망입니다.